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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억→26억, 돈 못 벌어도 이 정도” ‘택진형’ 급여 통장 깠다
뉴스종합| 2023-08-17 16:51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엔씨소프트 제공]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올 상반기 보수, 반 토막 나도 26억”

오랜 기간 게임 업계 ‘연봉 킹’ 자리를 지켜왔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상반기 보수 총액이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인 실적 악화로 상여금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공개된 엔씨소프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 상반기 급여 12억8000만원, 상여 13억5000만원 등 총 26억3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상여금엔 재무 목표 달성에 따라 지급되는 단기 성과 인센티브 3억5000만원, 게임 지식재산(IP)과 관련된 특별 장기기여 인센티브 10억원이 포함됐다.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는 “김 대표 상반기 급여 12억8000만원은 이사보수한도 범위 내에서 임원 기준 페이 밴드(Pay Band), 올해 임원 기준급여인상률, 동종업체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한 연간 급여 총 25억5900만원을 균등 분할한 금액”이라며 보수 책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김 대표가 지난해 상반기 수령한 보수 57억7000만원에서 54% 줄어든 수치다. 급여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상여금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 대표는 작년 상반기 급여 11억6600만원, 상여 46억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57억7000만원을 받았다.

김 대표의 상반기 보수가 반 토막 난 원인으로는 실적 악화가 지목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 줄었다. 순이익은 305억원으로 74.3% 감소했다. 엔씨소프트가 2021년 출시한 뒤 캐시카우 역할을 한 ‘리니지W’의 2분기 매출(1028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4% 하락한 영향이다.

올 상반기 게임 업계 ‘연봉 킹’ 자리에 오른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 제공]

김 대표에 이어 엔씨소프트에서 올해 상반기 보수가 높은 임원은 이성구 부사장(본부장) 18억2200만원, 최홍영 상무 16억5800만원, 김택헌 CPO(최고퍼블리싱책임자) 겸 수석부사장과 박선우 상무 각각 15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게임 업계 연봉 1위에 오른 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다. 김 대표는 급여 4억8100만원, 상여 27억9500만원 총 32억7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지난해 보수 총액(5억2800만원)보다 520% 늘었다. 김택진 대표는 김창한 대표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이 밖에 올 상반기 보수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15억5100만원,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7억3200만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5억원,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은 8억원,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10억원을 받았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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