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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회의] 한일관계 개선 주목 “尹대통령, 영웅적 행동”
뉴스종합| 2023-08-20 17:29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 전문가와 언론은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18일(현지시간)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한일관계 진전과 함께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주목했다.

토머스 신킨 애틀랜틱 카운슬 선임연구원은 “3국 모두가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많은 내용을 담아 냈다”며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신킨 선임연구원은 특히 “3국 모두가 정상회의에서 기대했던 것을 거의 최적으로 달성했다”며 “일본과의 우호적 관계 회복을 위한 윤 대통령의 영웅적인 행동과 기시다 총리의 상응한 조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미 언론도 각각 미국과 동맹이지만 과거사 문제 등으로 껄끄러웠던 한국과 일본이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를 맞이한 것은 미국의 외교적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그 꿈은 한국과 일본이 파트너십 관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한미일 정상회의가 중국의 공격적 행보에 대응하기 위해 역내 협력국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노력에 이정표가 됐다면서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의견 합치는 한일 양국의 과거를 잊으려 노력한다는 윤 대통령의 결단으로 인해 가능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의 일본과의 화해는 20세기 첫 절반 동안 일본에 점령됐던 오랜 기억을 지닌 대중이 있는 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양측은 새로운 출발에 전념할 것을 명확히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 CBS방송은 “이번 정상회의의 목적은 역사적으로 냉랭한 관계를 이어온 한일 사이의 안보와 경제적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긴장은 중국의 부상과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으로 지난 1년 간 빠르게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일 양국이 과거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도록 촉구하기를 희망했다”고 설명했다.

미 NBC 방송 역시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정상이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대한 정치적 용기에 감사를 나타냈다”며 “전문가들도 한일 양국의 갈등에 함께 참여한 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로렐 로지 앞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이와 함께 미 전문가들은 한미일이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공동 대응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클린트 워크 한미경제연구소(KEI) 연구원은 VOA에 그동안 중국의 남중국해 해상 영유권 주장 등과 관련해 미일 간 성명에서의 언급은 있었지만 한미 간 성명에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면서 “한미일 공동성명에 중국의 구체적인 행동과 주장을 언급한 것은 새로운 발전”이라며 “가장 놀라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3국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의 구체적 행동을 지적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것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니콜라스 세체니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예상을 뛰어 넘어 중국에 대한 3국의 공동 대응 의지가 담긴 것은 한미일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중국의 군사적 야망과 대만해협 긴장 고조 등 역내 안보 저해 행위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세체니 부국장은 이어 “한일 양국은 역내 안정 유지를 위해 미국과 함께 더 긴밀히 조정하고 협력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중국과 갈등을 막기 위해 안정적인 경제 관계와 외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통해 “우리는 역내 평화와 번영을 약화시키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부합하지 않는 행동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면서 중국에 의한 인도·태평양 수역에서의 어떠한 일방적 현상변경 시도도 강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한미일 협력의 지속적인 지침을 담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에서도 “우리는 국제 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면서 양안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한미일이 정상회의 뒤 공동성명 등을 통해 중국을 직접 명시하고 북한문제보다 먼저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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