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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로 더러울 줄은” 애플워치에서 치명적인 세균까지 나왔다
뉴스종합| 2023-08-21 16:50
애플워치7.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운동할 때 필수품!”

애플워치 등 스마트워치를 떠오르면 자연스레 운동이 연상된다. 실제 애플 광고 등에서도 운동 효과를 배가시키는 데에 스마트워치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격렬한 운동을 할 때마다 꼭 차고 있는 스마트워치, 과연 운동 후 밴드를 씻었던 적이 있었을까?

애플워치와 핏빗(Fitbit) 등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워치의 밴드에서 치명적인 세균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가 운동인데 이처럼 격렬한 활동을 한 후 스마트워치 밴드 위생까진 고려하지 못하는 탓이다. 늘 착용하는 스마트워치이지만 정작 스마트워치를 세척하는 이는 극히 드물다.

연구결과, 실험한 대부분 스마트워치 밴드에서 각종 유해한 박테리아가 검출됐고, 심지어 패혈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균까지 검출됐다.

애플워치와 핏빗을 포함해 실험에 사용된 다양한 재질의 밴드. [FAU 캡처]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대(FAU·Florida Atlantic University)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어드밴시스 인 인펙셔스 디지즈스(Advances in Infectious Diseases)’에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총 20명의 스마트워치 및 손목시계 밴드를 모아 검사했다. 그 결과, 95%의 밴드에서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재질상으로는 차이를 보였다. 고무와 플라스틱 재질의 밴드에서 더 많은 박테리아가 나왔고, 금속밴드가 그 뒤를 이었다. 금이나 은으로 만든 밴드는 박테리아가 거의 검출되지 않았다.

고무나 플라스틱 재질의 밴드에서 더 많은 박테리아가 검출됐다는 연구결과. [FAU 자료]

구체적으론 85%에서 포도상구균이 나왔고, 60%에서 대장균 박테리아가 검출됐다. 30%는 슈도모나스종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 중 일부는 피부에 침투하게 되면 패혈증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는 세균”이라며 “패혈증, 복막염, 폐렴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스마트워치 밴드에서 검출된 박테리아균. [FAU 캡처]

일반적으론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더라도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이 균들이 체내에 침투할 수 있다.

특히 연구진은 의사나 간호사 등 병원 종사자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사례를 주목했다. 감염성 질환에 더 취약한 환자를 다수 접촉하기 때문에 밴드의 위생 상태가 불량하면 환자에 전염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마트워치를 찬 이들의 활동성도 박테리아 수치와 연관이 있었다. 연구결과, 체육관을 찾는 이들에서 포도상구균 수치가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체육관이나 집에서 격렬한 활동을 한 후엔 스마트워치 밴드의 소독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해법은 간단하다. 스마트워치 밴드를 주기적으로 소독해주면 된다. 실제 연구진은 알코올 함량 70%인 소독제로 줄을 세척한 결과, 세균의 99.99%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병원 및 알코올 물티슈 등에 사용하는 소독 스프레이제 역시 같은 효과를 증명했다.

또 고무나 플라스틱 대신 금속 재질의 밴드를 착용하는 것도 위생상으론 더 도움이 된다.

연구진은 “일상적인 청소도 없이 매일 착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원성 박테리아가 계속 축적되는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밴드 표면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데에 더 대중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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