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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문서 수발도 디지털화”
뉴스종합| 2023-08-23 11:21
장승래 대표와 디포스트 내부 모습 [디버 제공]

“문서 수발도 이젠 디지털화하는 시대입니다.”

회사 초년생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문서·택배 수령. 회사 1층 일명 ‘문서 수발실’에 가면 층층이 쌓인 택배 상자와 문서더미에서 하나하나 찾아야 했던 경험들이 있다.

때론 중요한 문서를 분실하기도 하고, 실수로 엉뚱한 곳에 배달되기도 한다. 이런 불편함에 착안, 문서 수발 과정을 디지털화한 서비스가 스타트업 디버의 ‘디포스트’다.

장승래 디버 대표는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디포스트에 대해 “문서 수발을 디지털화해 직원의 편의성을 높이고 중요 서류 같은 물품의 분실 우려를 줄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디포스트는 주로 오피스 건물 1층에 위치한 사내 우체국과 같은 문서 수발실을 디지털로 자동화한 공간이다. 통상 문서 수발실은 사내 경비원이나 파견직 직원이 물품을 받아 대충 분류해 놓는 경우가 많다. 그럼 해당 부서 직원이 찾으러 온다. 이 과정에서 누락이나 분실 등이 발생한다.

디포스트는 유인 또는 무인으로 운영된다. 유인 지점의 경우 디포스트는 디버에서 파견된 직원이 우편부터 각종 물품이 배송되면 물품에 표시된 바코드를 스캔해 수신자에게 카카오톡 등으로 메시지를 전송한다. 무인 지점은 물품 배송 기사가 바코드를 스캔해 메시지를 전송한다.

장 대표는 “기존 문서 수발실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이 100이라고 하면 디포스트를 통해 문서 수발실을 운영할 경우 20~30%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수령자에게 직접 물품도 전달할 계획이다. 보다 편리하고 정확한 배송을 위해 곧 로봇 배송이 시작된다. 그는 “배송 로봇을 현재 테스트 중인데 빠르면 4분기 내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에서 상용화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포스트는 현재 45개 지점이 설치돼 4만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누적 물류 입출고량은 35만건에 이른다. 디포스트를 이용 중인 기업은 LG유플러스, 위워크, 한섬, 하이브 등이다.

디버는 디포스트와 함께 디지털 퀵 배송 서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디버는 승용차를 통해 배달을 한다. 주로 퀵 서비스를 하는 오토바이와 서비스 가격이 같다. 오히려 오토바이에 실을 수 없는 큰 짐 등을 옮길 수 있어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디버는 LG유플러스와 인연이 깊다. 장 대표는 LG유플러스 전신인 데이콤에서 통신기술자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유플러스에서 사내 벤처에 지원, 2019년 사내 벤처 1호로 디버를 설립했다.

디버의 가장 큰 고객이자 투자 기업이 바로 LG유플러스다. 디버는 이미 LG유플러스, SJ투자파트너스 등에서 4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 LG유플러스의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설립한 2019년 8000만원 매출에서 지난해 5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 가능성 등을 인정받아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는 100억원”이라며 “문서 수발의 디지털화로 인건비 절감 등의 효과와 기업의 편의성을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자부한다”고 했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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