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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 “中 관광객 유치가 정체성보다 앞설 수 없어…정율성 공원 철회하라”
뉴스종합| 2023-08-24 15:28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 생가 인근에 조성된 정율성거리.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는 24일 광주시가 추진중인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사업 논란과 관련해 “중국 관광객 유치가 자유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군의 정통성보다 결코 앞설 수 없다”며 “6·25전쟁 남침을 응원한 정율성 공원 조성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향군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정율성은 팔로군 행진곡과 조선해방 행진곡 등을 작곡해 6·25전쟁 내내 중공군과 북한군을 응원했고, 6·25전쟁에 중공군으로 참전해 위문공연단을 조직, 중공군을 위로하기도 했다”며 “정율성이 작곡한 행진곡은 중공군과 북한군의 사기를 북돋아 수많은 유엔 참전용사들과 국군이 희생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은 핵·미사일 역량을 고도화해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귀한 아들, 딸들은 젊음을 바쳐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독립운동가의 행적을 8·15 광복 이전으로만 평가한다면 6·25 전쟁으로 동족에게 총부리를 겨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정율성과 함께 독립운동을 한 김원봉, 김두봉, 최창익 나아가 김일성의 전쟁범죄를 면죄해 주자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공산주의자들을 비호하는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계획은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국군의 정통성을 명백하게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독립애국지사, 호국영령들이 지하에서 통곡한다”고 덧붙였다.

향군은 그러면서 “정율성과 같은 반국가적 인물을 기념하는데 단 1원의 혈세도, 단 1원의 일반성금도 지출해서는 안 된다”며 “광주광역시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정율성은 광주 출신으로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 등을 공부한 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했으며, 6·25전쟁 중 중국 인민군 일원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펼쳤다.

정전 이후 일시적으로 북한에 정착했으나 1956년 김일성의 연안파 숙청 과정에서 중국으로 귀화했고 1976년 사망했다.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한 광주시는 총 48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에 대해 ‘6·25전쟁 남침의 나팔을 불었던 사람, 조국의 산천과 부모·형제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공산군 응원대장이었던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광주시의 사업 철회를 촉구했다.

그러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정율성의 음악가로서의 업적 때문에 수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광주를 찾는다면서 ‘광주의 역사 문화자원으로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며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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