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LK-99 검증위 “서울대·한양대·포스텍 재현실험…초전도성 특성 확인못해”
뉴스종합| 2023-08-31 14:53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초전도체가 자석위에 떠 있는 모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학계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상온 초전도체 ‘LK-99’ 시료를 일부 제작해 실험한 결과 초전도성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LK-99’ 재현실험에 나선 서울대, 한양대, 부산대, 포스텍 등 4곳이 진행한 실험결과 초전도 특성을 보여주는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고 31일 밝혔다.

검증위에 따르면 한양대 고압연구소는 LK-99 논문의 제조방법을 적용해 재현시료를 제작, 제작한 시료는 LK-99와 조성 및 특성이 유사했다. 저항의 급격한 변이가 있지만, 저항율은 103 Ω·cm 수준으로 부도체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완전 반자성 마이너스 효과.[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서울대 복합물질상태연구단의 재현시료는 LK-99와 다소 다른 결정 구조를 가졌는데 전반적으로 약한 반자성 특성을 보였다.

부산대 양자물질연구실의 실험에서는 합성된 시료의 전기저항 측정 결과, 저온에서 저항이 증가하는 반도체 성질을 보였으며 150 ~180 K(영하 123 ~ 영하 93 ℃) 사이에서 저항의 변화가 관측됐지만, 초전도성에 의한 전기저항 감소는 아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포항공대 물리학과 연구팀에서는 LK-99 논문의 제조방법을 채택하지 않고 별도의 공정으로 단결정을 제작했다. 단결정 시료에서는 부도체 특성이 확인, 이는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발표한 결과와 일치한다.

앞서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가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결과를 발표한바 있다. 해외 다른 연구진들의 실험에서도 초전도체를 검증하는데 실패하면서 사실상 초전도체 논란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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