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날짜 쇼핑’ 비판에도…이재명-검찰 줄다리기 언제까지 [이런정치]
뉴스종합| 2023-09-03 13: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검찰이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검찰 소환조사 일정을 두고 끊임없는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쇼핑하듯 소환 날짜를 고른다’고 비판하는 가운데, 실제 수차례의 줄다리기로 이 대표 측이 자신의 셈법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상황도 검찰 출석 일정 조율의 중대 변수가 되면서 숱한 해석을 낳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단식 이틀째였던 지난 1일 오는 4일에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깜짝 발표했지만 검찰과 조율이 불발되면서 다시 소환 일자가 미궁에 빠졌다.

이 대표가 조사받겠다고 한 4일은 앞서 검찰이 지난달 30일 이 대표 출석을 요구했다가 이 대표의 거부로 한 차례 무산되자 재차 통보한 날짜였다. 앞서 이 대표는 9월 정기국회 중 본회의 일정이 없는 9월 셋째주(11일~15일) 사이 출석하겠다고 역제한 한 상태였다.

다만 이 대표는 4일 조사에 응하겠다고 하면서도 조건을 달았다. 이날 오전에 출석해 2시간만 조사를 받고, 이후 9월 셋째주에 나머지 조사를 받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검찰은 이 같은 이 대표 입장에 “수원지검은 최초로 8월30일로 조사일정을 정해 출석요구했으나, 이 대표의 불가 입장에 따라 다시 출석요구한 9월4일 오전 2시간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준비된 전체 조사를 진행하겠음을 변호사에게 알렸고, 일반적인 피의자의 출석과 조사에 관한 형사처법 절차에 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대표가 4일 불출석할시 소환 불응으로 처리할 것을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와 검찰은 지난 달에도 소환조사 일정을 두고 힘겨루기를 한 바 있다. 지난 8월23일 수원지검이 제3자 뇌물혐의로 이 대표에게 8월30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하자, 이 대표는 “당무 등으로 전혀 시간을 낼 수 없다. 내일(24일) 오전 바로 조사를 받으러 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검찰은 “관련 수사와 재판 상황을 고려한 소환통보일”이라며 “예정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이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고, 이날까지 소환일이 정해지지 않았었다.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은 주요 변수다. 4일 출석이 불발된다면 이 대표는 당초 자신이 제시했던대로 9월 셋째주 조사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 시점에는 이미 이 대표가 열흘 이상 단식을 유지하고 있을 수 있다. 검찰의 이 대표 소환조사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이 이를 ‘강압 수사’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방탄 단식’이라는 비판도 여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이를 방어했다. 그는 “정권의 퇴행과 폭주 그리고 민생 포기, 국정 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는 없는데 이 일방적인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는 없지만 막을 다른 방법도 없다”고 부연했다.

이어 “조금이라도 퇴행이 완화되고 정상적인 국정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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