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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순항미사일 발표 과장"…추가 도발 예의주시
뉴스종합| 2023-09-04 08:49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관련 보도에 대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며 북한 주장을 반박했다.[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지난 2일 새벽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달 30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지 사흘 만이고 ‘을지 자유의 방패(UFS)’ 한미 연합연습 종료 이틀 만이다.

또 장거리순항미사일의 전술핵 공격 훈련을 공개한 것은 지난 3월 22일 이후 6개월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적들의 침략전쟁 기도를 억제할 수 있는 행동 의지와 능력을 철저히 시위한 데 대한 해당 군사훈련 명령을 하달했다”며 전날 새벽 “적들에게 실질적인 핵위기에 대해 경고하기 위한 전술핵 공격 가상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핵전투부를 모의한 시험용전투부를 장착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2기가 실전 환경 속에서 발사됐다”며 “청천강 하구에서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들을 조선서해로 발사해 1500㎞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각각 7672~7681초 간 비행시킨 후 목표 섬 상공의 설정고도 150m에서 공중폭발시켜 핵타격임무를 정확히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과 ‘대한민국’ 깡패들이 최근에 드러내 보인 대결 광기의 무모성과 위험성은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최근 실시된 UFS 연습과 B-1B 전략폭격기의 전개, 공대공 실사격, 공대지 폭격훈련을 비난했다.

북한은 지난 2일 새벽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연합]

북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사된 순항미사일은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2형일 가능성이 있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하고 궤도를 바꿀 수 있어 탐지와 추적, 요격이 쉽지 않다.

특히 북한이 발표한 비행거리 ‘1500km’는 청천강 하구에서 직선으로 일본 오키나와섬 가데나 기지까지의 거리다.

가데나 기지에는 F-22 스텔스전투기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배치‧운용되는 미 태평양 공군의 가장 큰 공군기지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북한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분석 결과 북한이 3일 오전 발표한 것은 과장됐다”며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실제 조선중앙통신이 발사에 성공했다며 보도한 미사일 사진에는 2기 가운데 1기의 비행과 공중폭발 장면만 담겼다.

합참은 또 “지난 31일 북측에서 발표한 탄도미사일 2발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UFS 연습과 한미 군 당국의 연합훈련에 반발해 도발을 했지만 연이어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각종 미사일의 안정적인 성능을 담보할 수 없다”고 평가하며 “정확도 등을 높이기 위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오는 9일 북한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무력 과시를 통해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의도도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앞서 군은 지난 2일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포착 사실을 알리면서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일 새벽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발사한 2기의 순항미사일 중 1기의 공중폭파장면만 공개했다. [연합]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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