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위에 누워 신문 보는 곳
‘동해’로도 불리는 最古의 휴양지
짠물, 소금, 머드, 브롬 미용,살균효능
이곳 탐낸 로마군의 1900년전 검 발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사해는 지중해 해안에서 서쪽으로 70㎞ 떨어진 내륙에 있는 짠물 호수이다. 너무 너무 짜서 염분 농도는 일반 바다의 6배나 된다. 앞으로 더 짜질 것이다.
사해 |
움직이지 않아도 물 위에 뜨는 사해 |
그래서 수영을 못해도 이 바다에 들어가면 몸이 뜬다. 사해 물에 누워 신문을 보는 사진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탄 적도 있다.
요르단강 서쪽, 이스라엘 동쪽에 있기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동해’라고도 부른다. 이곳은 최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여행분야 출판물, ‘더 트래블러(The Travel)’의 중동 최고 여행지 10선 중 8위를 차지했다.
지질학적으로는 맨땅에 바닷물이 들어왔다. 1700만년 전 맞닿아있는 아프리카판과 중동판이 남북으로 벌어지면서 판의 경계선에 깊고 커다란 웅덩이가 생겼다. 400만년전 지구온난화 때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중해 바닷물이 이곳으로 흘러들어가 사해가 형성된 것이다.
빙하기, 지각 변동, 사막 기후를 거치면서 지중해의 짠물 유입로는 7만년 전에 막혀 사해 물은 오도가도 못하고 증발되면서, 호수는 현재 해발 -430m, 즉 해수면 보다 430m 가량 낮아졌고, 물은 더욱 짜지고 있으며, 2023년 기준 남북 67㎞, 동서 18㎞로 줄어든 상태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지점에 있는 호수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폐쇄된 바다’인데다, 1년에 평균 80cm 가량씩 수면이 낮아져 호수 면적이 줄다보니 죽어가는 바다라는 뜻이 사해라는 이름이 생긴 것이다.
요르단강 물이 유입되긴해도 증발량 보다 적어 염분농도는 계속 높아지는 상황이다. 사해 서쪽은 유대산맥, 동쪽은 모하드 산이 호위한다.
이름은 탐탁치 않지만, 누워있기만해도 물에 뜨는 신비한 경험, 다른 강이나 바다에서 갖지 못하는 다양한 성분으로 인해 들어가 있기만해도 살균테라피가 되는 효능을 보여준다.
사해 [시크릿다이렉트 제공] |
사해 [시크릿다이렉트 제공] |
세계적인 피부병 자연 치료 장소이다. 사해 검은 진흙은 피부 미용에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성서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가 사해 근처로 알려져 있다.
세계생산량의 20%이상을 차지하는 브롬(Br)은 불의 확대를 막는 방염제, 동물진정제, 소금물 간수 제조용 첨가물, 콜라겐 제조 첨가물, 사진에 쓰는 감광제 등에 활용되고 있다. 브롬이 사진 감광제로 쓰이다보니 과거 스타들의 대형 사진을 ‘브로마이드’라고 불렀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사해 소금을 효능을 극찬했고, 로마군은 이곳을 점령하기 위해 침공해 유대군 혈전을 벌였다.
최근 이스라엘 사막 동굴에서 1900년전 로마제국에 저항했던 유대인들이 노획한 것으로 추정되는 4점의 로마검과 나무로 만든 칼집이 발굴됐다.
이스라엘 사해 동굴에서 발견된 로마군의 검 [신화] |
발굴팀은 이 검들이 기원후 130년대 로마제국에 대항한 유대인의 3차 반란(Bar Kochba revolt) 때 로마군으로부터 노획해 동굴 속 바위 틈에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발굴된 검들 가운데 3점은 길이가 60∼65㎝로 로마 시대 기병이 쓰던 양날 칼 ‘스파타'(spatha)’와 유사하고, 나머지 한 점은 길이가 45㎝로 고리 모양의 '파멀'(칼자루 끝의 동그란 부분)이 있다.
앞서 이들 동굴 중 어느 한 곳에서는 ‘사해 문서’라고도 부르는 고대 육필 역사서 두루마리 발견됐다. 일종의 사해두루마리 역사기록은 팔레스타인의 역사 뿐 만 아니라, 초기 기독교와 유대교에 대해서도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성서와 다른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 관광청은 “사해는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휴양지로,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지점에 있고, 다양한 광물과 미네랄 성분으로 남다른 테라피 힐링, 웰니스를 체험하는 곳이며,사해 소금, 화장품도 매우 유명하다”고 소개했다.
관광청측은 “올가을에는 물 위에 뜨는 체험 및 해변 머드 체험도 있고, 사해 해변을 따라 세워진 리조트 및 호텔 내에서 스파 및 머드랩 트리트먼트도 한다”고 덧붙였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