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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선택한 국내 첫 바이오기업, ADC 보유 ‘에임드바이오’
뉴스종합| 2023-09-13 11:14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에임드바이오 연구원.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가 공동으로 에임드바이오(AimedBio)에 투자한다. 이들이 공동으로 펀드를 조성 투자에 나선 이래 국내 바이오기업을 선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체 및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ADC) 기술을 보유한 에임바이오와 공동 연구 등을 통해 K-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다.

ADC는 암세포 등 수용체에 결합해 미리 부착된 약물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다른 세포에는 해를 주지 않고 특정 세포만을 죽일 수 있는 차세대 약물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네 번째 투자처로 에임드바이오 를 선정하고 지분 투자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2021년 삼성물산과 삼성바오로직스가 출자한 1500억원, 올해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출자한 200억원 등 총 17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에 있다.

지난 2018년에 설립된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의료원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한 독자적인 기술로 파이프라인(치료후보물질)을 개발했다.

앞서 삼성의료원 연구팀은 정밀의학(개인별 맞춤진료 및 치료) 등 바이오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세계적인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발표된 기술을 인공지능 기반 종양 환자 임상 및 유전체학적 정보 분석, 환자 유래 실험 모델 등에 활용하고 있다.

또 해당 기술을 항체 및 ADC 등 바이오 신약 개발에 적용해 현재까지 3개의 신약후보물질을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으로부터 지원을 받았다. 이중 ADC 혁신신약 후보 물질인 AMB302는 악성뇌종양과 방광암 등 섬유모세포 성장인자 수용체3(FGFR3)를 타깃으로 내년 첫 임상에 진입한다.

에임드바이오는 중국의 진퀀텀 등 해외 ADC 기술 개발사들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지분 투자와 함께 에임드바이오와 ADC툴박스 개발 공동 연구를 실시하고, 단일 항체 기반 아토피·치매 치료제(AMB001)에 대한 위탁개발(CDO) 과제를 수행하는 등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은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부상한 ADC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재규어진테라피(JaguarGene Therapy)를 시작으로, 같은해 5월에는 미국 나노 입자 약물전달체 개발사 센다바이오사이언스(Senda Biosciences), 올해 4월에는 스위스 ADC 기술 기업 아라리스바이오테크(Araris Biotech) 등 3곳에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 기업을 지속 발굴하고, 투자·공동 연구·CDO 계약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해 K-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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