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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다고 중국산만 쓰더니” 한국 ‘서빙 이모’도 중국이 점령
뉴스종합| 2023-09-17 11:40
서빙 로봇. [브이디컴퍼니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서빙 로봇’ 절반 이상이 중국산…중국산이 식당 점령?”

중국산 서빙 로봇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장악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시장에 보급된 서빙 로봇 절반 이상이 중국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로봇산업협회에서 제출받은 ‘국내외 서빙로봇 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시장에 보급된 서빙 로봇 3133대 중 1672대가 중국산으로 집계됐다.

전체 서빙 로봇의 53.4%를 차지하는 셈이다. 국산은 1461대로 46.6%에 그쳤다.

국산 서빙 로봇 시장은 2020년 145억원에서 2022년 627억원으로 불과 3년새 364% 급증했다. 국산 서빙 로봇 매출액도 같은 12억원에서 292억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중국산 수입 비중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국산 서빙 로봇이 중국산 서빙 로봇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중국산 서빙 로봇의 가격은 1대 당 1000만~3000만원으로 국산보다 30% 가량 저렴하다.

서울 송파구 BBQ 헬리오시티점에서 KT AI 서비스로봇이 치킨을 서빙하고 있는 모습. [KT 제공]

한국 정부가 로봇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로봇 원산지와 상관 없이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도 중국산 서빙 로봇의 점유율을 높이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에 따라 소상공인은 서빙 로봇 등 스마트기술을 도입할 시 제조국과 관계 없이 공급가액의 70%(최대 5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중국산 로봇에 외려 관세 장벽을 높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로봇 분야에는 아직 KS 인증제도를 제외한 별도의 의무 인증 제도가 없는 점도 중국산 서빙 로봇이 국내 시장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홍석준 의원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자국 산업 육성과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의무 안전인증 제도를 도입해 로봇의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기준 이하의 제품이 시장으로 진입할 수 없도록 인증 제도를 기술 장벽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홍 의원은 “최근 지능형로봇법 및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연말부터 실외이동로봇의 보도 통행이 허용돼 국내 로봇기업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에서 실외이동로봇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한다”면서 “국내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성능 평가, 안전, 효율성 등에 강력한 기준을 도입해 특정 기준 이하 제품이 국내 서비스로봇 시장에 진입할 수 없도록 진입 장벽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김치 수입량은 11만913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만8787톤에 비해 20.7%나 급증했다. 수입산 김치는 90% 이상이 업소에서 활용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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