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육상 최초 다이아몬드 파이널 우승 우상혁
박혜정은 최초로 세계선수권 3관왕 등극
우상혁이 다이아몬드 파이널 금메달을 차지한 뒤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게티이미지] |
박혜정이 한국역도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최중량급 3종목을 석권했다.[IWF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과 ‘제2의 장미란’ 박혜정이 지난 주 나란히 세계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고, 박혜정은 세계 역도선수권에서 인상 용상 합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금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3위를 노리는 한국대표팀 선수단에서 우상혁은 세계 최강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금메달 경쟁을 펼칠 전망이며, 박혜정도 중국의 최강자 리원원의 벽을 넘는다면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우상혁은 지난 17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 리그 파이널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한 시즌 최고의 성적을 거둔 6명만 출전해 자웅을 겨루는 이 대회에는 우상혁이 출전한 것 자체가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이다. 우상혁은 우승 후 "잠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겠지만, 체중 관리 등 아시안게임 준비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2014 인천 대회에서 10위를 기록했던 우상혁은 2018 자카르타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이후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면서 금메달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우상혁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무타즈 바르심이다.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바르심은 아시안게임에서도 2010, 2014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는 절대 강자다. 우상혁이 은메달을 딴 2018년 대회에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이번 항저우 대회가 대등한 위치에서 겨루는 첫 대회인 셈이다.
우상혁이 우승한다면 이진택(98, 2002 2연패)에 이어 21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게 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는 내달 2일 예선, 4일 결선을 치른다.
여자 역도의 스타로 자리매김한 박혜정도 세계 무대를 제패하며 기염을 통했다.
박혜정은 지난 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세계역도선수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24㎏, 용상 165㎏, 합계 289㎏을 들어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여자 최중량급에서 우승한 건 지난 2021 타슈켄트 대회에서 우승한 손영희 이후 2년 만이다. 당시에는 최강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한 대회에서 3종목을 석권한 것 역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이다. 세계선수권을 무려 4차례 우승했던 장미란도 인상에서는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박혜정은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조준하고 있다. 다만 박혜정 앞에는 중국의 리원원이 버티고 있다. 3개 부문 세계 기록(인상 148㎏, 용상 187㎏, 합계 335㎏)을 보유한 리원원은 도쿄올림픽 챔피언이기도 하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인상 1, 2차시기를 모두 실패한 뒤 기권했지만 여전히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박혜정이 리원원과 어떤 대결을 펼칠 지 신구 여제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