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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정상화, 구조개선 특단 대책 강구”
뉴스종합| 2023-09-20 12:01

김동철(사진) 한국전력 제22대 사장은 20일 “최근 국제유가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정상화는 더더욱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날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201조원의 한전 부채는 국가 연간 예산의 30% 수준이고 국가 GDP의 10%나 되는 막대한 금액”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부도 위기’에 비유될 정도로 전례 없이 심각한 재무 구조를 정상화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되지 못해 한전은 2021년 이후에만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다.

작년부터 40% 가까이 전기요금을 올렸는데도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다가 소비자에게 되파는 한전의 수익 구조가 정상화되지 않았고, 원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원/달러 환율이 장기간 1300원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넘어 100달러를 향해가는 현재 추세라면 연간 영업손실은 이보다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에 앞서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재무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사장은 “전기요금 정상화의 국민동의를 얻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특단의 추가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상 초유 재무위기의 모든 원인을 외부 탓으로만 돌려서는 안 되며, 냉철한 자기반성을 통해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새로운 기회의 영역을 선점해 나가야 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총수익의 30% 이상을 국내 전력판매 이외의 분야에서 창출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에너지 신산업 및 신기술 생태계 주도 ▷해상풍력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적극 추진▷제2 원전 수출 총력 등이 실행돼야한다고 피력했다.

김 사장은 안전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회사가 어렵더라도 안전은 우리가 추구해야할 최고의 가치 중 하나”이라며 “한전과 협력회사 모두 안전 의식과 안전 활동이 제대로 작동되도록 안전 최우선의 가치를 현장에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1961년 한전 주식회사 발족 후 62년 만에 탄생한 첫 정치인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1955년생인 김 사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광주 광산구에서 내리 4선(17∼20대)을 했다. 지난해 20대 대선 당시에는 국민의힘 선대위 후보특별고문 겸 새시대준비위원회 지역화합본부장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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