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참 쉽죠?” 밥 아저씨 그림 100달러에 샀는데…‘131억원’ 매물됐다
뉴스종합| 2023-09-20 16:08
밥 로스 [EBS]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참 쉽죠?" (밥 로스)

어려워보이는 그림을 손 쉽게 그린 뒤 "참 쉽죠?"라고 말해 그 자체로 '밈'을 만든 미국 화가 밥 로스의 기념비적 작품이 약 131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 NPR 등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州)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화랑 '모던 아티팩트'는 로스가 그림 방송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The Joy of Painting) 1화에서 그린 작품을 985만 달러(약 131억원)에 판매하고 있다.

'숲속의 산책'(A Walk in the Woods) 제목이 붙은 이 유화에는 구불거리는 돌길, 푸른 연못, 노랗게 물든 나무 여러 그루 등이 그려졌다. 작품 왼쪽 하단에는 로스의 서명도 표현돼 있다.

NPR은 "로스의 작품 중 가장 비싼 가격"이라며 "역사적으로도 반향을 불러올 수 있는 그림"이라고 강조했다.

로스는 1983년부터 미국 최대 공영방송 PBS에서 방송된 프로그램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으로 명성을 쌓았다.

총 403회에 걸쳐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누구든 그림을 쉽게 그릴 수 있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실제로 로스는 긍정적 태도와 특유의 거침없는 붓질로 그림을 '쉽게' 그리곤 했다.

이 방송은 미국에서만 9억3500만 가정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숲속의 산책'(A Walk in the Woods)[MODERN ARTIFACT]

NPR에 따르면 이번에 매물로 올라온 그림은 해당 프로그램 1화에서 로스가 30분 만에 완성한 그림이다.

이 그림을 가장 먼저 산 사람은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 시즌 1이 방영될 때 PBS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당시 그는 자선 모금 행사에서 100달러(약 13만원) 미만을 주고 이 그림을 산 것 같다고 모던 아티팩트 측은 설명했다.

그는 1983년 11월부터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가 올 초 모던 아티팩트에 소유권을 넘겼다.

로스는 1942년 플로리다주 데이토나에서 출생해 미 공군에서 20년간 복무한 후 미술 강사로 활동하다 53세 나이로 사망했다. 사인은 림프종(임파선암)이었다. 2019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로스의 화구와 그림 일부를 영구 소장하기로 결정할 만큼 예술성을 인정을 받았다.

로스는 생전에 그림 3만점 이상을 그렸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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