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췌장암 사망률, 위암 추월
10∼30대는 '자살'이 최다
[통계청 자료] |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해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악성신생물)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고의적 자해) 사망률은 전년보다 감소했지만 여전히 10∼30대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했다. 인구 고령화 영향으로 고혈압·치매 등 노인성 질병 사망자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통계청은 21일 이런 내용의 '2022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인의 암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은 162.7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중 가장 높았다. 심장질환 사망률은 65.8명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코로나19(61.0명), 폐렴(5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뇌혈관 질환(49.6명), 자살(25.2명), 알츠하이머병(22.7명), 당뇨병(21.8명), 고혈압성 질환(15.1명), 간 질환(14.7명) 등도 10대 사인에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사망원인 12위였던 코로나19는 지난해 3위에 오르면서 처음 10대 사인에 포함됐다.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은 전년보다 2.9명 증가하면서 순위가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다.
10년 전과 사망률을 비교하면 알츠하이머병, 폐렴, 고혈압성 질환이 각각 241.2%, 154.4%, 44.7% 상승하면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남자 암 사망률이 여성의 1.6배였다. 알츠하이머병은 남자 사망원인 10위를 기록하면서 처음 남자의 10대 사인에 포함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년과 마찬가지로 10∼30대 사망률은 자살이, 40대 이후는 암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와 관련 있는 호흡기계 질환 사망자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알츠하이머·뇌혈관·고혈압 등 노인성 질병 사망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암 사망률(162.7명)은 전년보다 1.6명(1.0%)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폐암(36.3명), 간암(19.9명), 대장암(17.9명), 췌장암(14.3명), 위암(13.9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특히 지난해 췌장암 사망률은 전년보다 5.8% 상승하면서 위암 사망률을 처음 추월했다.
남자는 폐암(53.7명), 간암(29.1명), 대장암(20.6명) 순으로 사망률이 높았다.
여자도 폐암(18.9명)이 가장 많았고 대장암(15.2명), 췌장암(13.7명)이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 암 사망률을 보면 30대는 위암(1.5명), 40대는 유방암(5.4명), 50대는 간암(16.9명), 60대는 폐암(55.4명)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자살 사망자는 1만2906명으로 전년보다 446명(3.3%) 줄었다.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5.4명이었다. 자살 사망률은 전년보다 0.8명(3.2%) 줄어든 25.2명으로 집계됐다.
자살률은 40대(2.5%), 10대(0.6%)에서 증가했고 70대(-9.6%), 20대(-9.2%), 30대(-7.2%) 등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감소했다.
남자 자살률(35.3명)이 여자(15.1명)의 2.3배였다.
자살은 타살, 교통·익사·화재 사고 등 외인에 의한 사망 중 가장 사망률이 높았다.
자살률은 감소했지만 OECD 회원 38개국 중에서는 여전히 가장 높다. 한국의 OECD 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는 22.6명으로 회원국 중 유일하게 20명을 웃돌았다.
지난해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 관련 사망자는 1만4136명으로 전년보다 36.6%나 늘었다. 치매 사망률은 여자(38.0명)가 남자(17.1명)보다 2.2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아·출생전후기 사망자 수는 전년보다 각각 9.7%, 8.4% 감소했다. 임신·분만과 관련된 모성 사망자 수도 8.7% 줄었다.
알코올성 간질환 등 술 관련 사망률은 9.8명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다. 술 관련 사망률은 남자(16.7명)가 여자(3.0명)보다 5.7배 높았다.
타살, 교통(운수) 사고 사망률은 전년보다 각각 10.0%, 4.1% 감소했고 화재 사고(9.2%), 중독 사고(4.7%), 익사 사고(2.5%) 등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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