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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로봇, 국내 청소로봇 사업 접는다…B2B에 집중키로
뉴스종합| 2023-09-26 09:27

유진로봇의 청소로봇 ‘아이클레보’ 제품. [유진로봇 제공]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유진로봇(대표 박성주)이 청소로봇 브랜드 ‘아이클레보’ 사업을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종료한다고 26일 밝혔다.

유진로봇이 2005년 첫 선을 보인 ‘아이클레보’는 국내 1세대 청소로봇 브랜드다. 한때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지만, 최근 관련 시장의 경쟁 심화와 사업성 악화에 따라 사업을 접게된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진로봇 측은 “아이클레보 완제품 판매는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종료 수순을 밟고, 판매 종료 이후에도 부품과 소모품 판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AS센터 운영은 계속해서 차질없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독일 가전브랜드인 밀레를 통해 청소로봇을 공급하는 사업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로봇은 향후 사업 재편을 통해 B2B 사업에 경영자원과 성장동력을 집중, 자율주행 솔루션 및 스마트팩토리 구축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북미, 유럽에 레퍼런스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솔루션 사업 영역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지난 3년여간 주력해온 체질 개선과 체제 개편 전략도 궁극적으로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으로의 정체성 구축 일환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유진로봇은 제조업, 자동차,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공장자동화 시스템과 자율주행 물류로봇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 수출에 필수요소인 ISO 13482 인증을 획득한 모바일 로봇 ‘고카트’는 유럽의 병원에서 코로나 병동과 멸균 시스템 셔틀로 활용되고 있다. 또 고중량 공정 자동화 로봇, 커스텀 AMR 등 시장 니즈를 충족하는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 제조사를 주 고객으로 하는 SAS(Smart Automation System) 사업부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에 자율주행 기술력을 접목해, 물류자동화 사업 분야의 신규고객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유진로봇은 이같은 성장 흐름을 바탕으로 연말까지 독일 뮌헨에 해외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선다. 뮌헨 지사는 올 상반기 수주한 독일 고객사 건의 물류자동화 사업 본격 진행과 함께 이탈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등 유럽시장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박성주 유진로봇 대표는 “차세대 먹거리 확보 및 지속가능성 있는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은 시대적 흐름에 따른 기업 생존을 위한 결정”이라며 “회사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자원을 가장 전문성 있는 분야에 집중하여 글로벌 시장의 유력 주자로 본격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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