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한국군 위력 볼 수 있어 기대” ‘시가행진’ 빗속에도 시민들 대거 운집
뉴스종합| 2023-09-26 16:25
26일 오후 국군의날을 맞아 광화문에서 군인들이 태권도 시범을 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박지영·박병국 기자] “한국군의 위력을 볼 수 있어 기대된다.”

26일 건군 75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10년만에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렸다. 행사가 시작되기 2시간 전인 오후 2시부터 숭례문부터 광화문까지 약 1km가 넘는 인도에는 우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가행진을 보러 온 시민들이 줄을 지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3시에는 이미 앞자리는 모두 차있었다. 시민들은 ‘국민과 함께’라고 적힌 빨간 두건과 빨간 상의를 입고 손에는 태극기를 쥔 채 시가행진 리허설을 관람했다.

광화문 광장 근처 시민들이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보기 위해 몰려있다. 4시경부터는 펜스 뒤 3~4줄까지 인파가 몰렸다. 박지영 기자.

시가행진을 보기 위해 충청북도 청주시에서 오전 8시 40분 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박봉진(83)씨는 “국민들한테 군의 위엄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동안 못했었다”며 “특히 장교로 5년을 복무하고 공군작전사령부에서 대위로 전역했던지라 공군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서 서울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4살 손녀 황수림 양과 국군의날 시가행진을 보러 온 황봉규(67)씨. 박지영 기자.

4살 손녀딸 황수림 양과 함께 방문한 황봉규(67)씨는 “10년 전에 큰 손자가 4살 때도 국군의 날 행사를 보러 왔다. 손녀딸에게도 튼튼한 대한민국을 보여주고 싶어서 인천에서 12시에 출발해 2시간 걸려서 서울에 도착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계에 우리나라의 국력을 과시하고, 세계에 우리나라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개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외국인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프랑스에서 왔다는 마이 마리(20)씨는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한국의 역사적으로도 큰 행사를 한다고 해서 앞자리에서 보고 싶어서 2시에 도착했다”면서 “한국 군의 위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국형 사드라고 불리는 L-SAM 등 새롭게 선보이는 무기들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서울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육‧해‧공군과 해병대가 참여하는 시가행진이 진행된다. 국군의날에 시가행진이 진행되는 건 박근혜 정부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시가행진에는 우리 군이 운영하거나 개발 중인 최신 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 3축 체계’가 시민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체계(KMPR)를 구성하는 핵심 장비가 기념식과 시가행진에 등장한다.

주요 장비로는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 고위력 미사일, 합동정밀직격탄(JDAM), 타우러스(TAURUS),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 패트리어트 PAC-3 유도탄 등이 서울 시내 한복판을 행진한다.

특히 한국형 3축체계의 핵심이자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L-SAM은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 국민에게 실물이 공개된다. 우리 기술로 만든 K9 자주포와 K2 흑표전차, K1A1 전차와 장애물개척전차, K55A1 자주포, 비호복합 대공포, 상륙돌격장갑차(KAAV) 등도 시가행진에 나선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서울공항에서는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제로 기념식이 거행됐다. 군악대 축하공연과 모터사이클 퍼레이드, 국민응원영상 상연, 통합합창단 축하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본 행사와 부대 열병식 순으로 진행됐다.

군은 이번 행사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강력한 힘으로 지킨다는 ‘자유수호 출정식’의 의미를 담았다. 다만 우천 관계로 고정익, 회전익 분열과 블랙이글스 비행 등 모든 공중전력 운용이 취소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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