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대형마트 “도난 때문에 몸살”...타켓, 9개 매장 폐쇄
뉴스종합| 2023-09-27 09:30
미국 대형 할인마트 ‘타겟’의 로고가 그려진 쇼핑 카트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 대형 할인마트 체인 타겟(Target)이 급증하는 도난 등 범죄 때문에 주요 도시 4곳의 9개 매장을 내달 21일부로 폐쇄한다.

타겟은 성명을 통해 “절도와 조직화된 범죄가 우리 직원과 손님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업을 지속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일부 매장 운영을 계속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매장이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작업 및 쇼핑 환경이 모든 사람에게 안전할 경우에만 운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폐쇄 예정 매장은 뉴욕시의 이스트할렘 지점, 시애틀의 2개 지점, 포틀랜드의 3개 지점,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의 3개 지점으로 총 9개다.

타겟은 각 매장에서 도난 사건이 몇 번 일어났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에 따른 생활고로 물건을 훔치는 일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오클랜드 경찰국의 범죄 통계에 따르면 상업용 강도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76% 증가했다.

타겟은 앞서 도난 증가로 인해 올해 5억달러(약 675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 소매 연맹(National Retail Federation·NRF)도 이날 도난 현황에 대한 새로운 수치를 발표했다.

NRF는 제너럴 로스(외부 및 내부 절도, 사기, 손상 및 기타 이유로 인해 분실된 상품을 가리키는 용어)로 인해 미국 소매업체들이 2022년에 총 1121억달러(151조3350억원)의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에는 939억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NRF는 소매업체들이 짐을 싸 철수하는 것은 지역 사회와 지역 경제에 큰 타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버트 플리깅어 컨설팅회사 전략자원그룹 전무는 “타겟은 매장 보안에 있어서는 코스트코와 더불어 미국 내 최고 수준을 보이는데, 타겟마저 도난범죄로 철수한다면 지역사회에 큰 타격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가 사라지고, 쇼핑객이 사라지며 지역 내 유동인구가 감소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 주민들이 식료품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도 자명한 일이며 매장이 내던 부동산세 세수가 감소해 전반적인 지역 예산도 쪼그라들게 된다.

타겟은 나머지 150개 매장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상당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을 강화하고 제품 케이스를 잠그는 것 외에도 미국 국토안보부의 국토안보부 조사팀과 협력해 소매 도난을 방지하고 사이버 방어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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