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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20㎞/ℓ 훌쩍…본전은 몇 년 뒤에?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뉴스종합| 2023-09-29 08:01
아반떼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고유가 기조 속에 하이브리드차(HEV)가 완성차 업계에 대세로 떠오르면서 ‘경제성’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늘고 있다. 과연 연비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해도 될까.

헤럴드경제는 29일 차량가격·연료비·자동차세 등을 고려해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교)를 조사해봤다. 비교 차종으로는 같은 모델로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가 모두 출시된 현대차 ‘2023년형 더 뉴 아반떼 1.6’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선택했다.

차량 판매 가격은 하이브리드차가 3084만원, 내연기관차 2691만원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소비세를 더한 기본가격이 3227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친환경차라서 받는 개별소비세 면제 혜택으로 143만원 할인을 받는다. 여기에 취득세 등 다른 추가 비용을 더하면 하이브리드차 가격은 3244만2540원, 내연기관차는 2866만2450원으로 정리된다. 하이브리드차가 378만90원 비싸다.

유지비로 이를 만회하는 데 드는 기간은 연간 1만5000㎞를 주행할 경우 7년, 1만㎞를 주행했을 때는 10년 이상이었다. 연비를 각각 리터(ℓ)당 21.1㎞과 14.8㎞로, 휘발유 가격을 ℓ당 1791원으로, 또 두 차량의 연간 자동차세를 올해 기준인 28만7560원, 29만830원으로 계산했을 때 나온 결과다.

다나와자동차로 비교한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다나와자동차 페이지 갈무리]

하이브리드차와 내연기관차 간 배기량 차이가 발생하는 모델의 경우에는 편차가 소폭 감소했다.

아반떼와 같은 방법으로 계산했을 때 현대차 ‘2023년형 디 올 뉴 그랜저’ 익스클루시브 트림은 하이브리드차(배기량 1600㏄)와 가솔린차(배기량 2500㏄)는 ‘가격+등록비’ 합계에서 411만4350만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유지비로 이를 만회하는 데 드는 기간은 1만5000㎞ 주행 시 3년 반, 1만㎞ 주행 시에는 5년이다. 연비 차는 6.3㎞/ℓ로 그랜저도 아반떼와 동일했지만, 연간 자동차세액이 각각 29만830원과 64만9220원으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격과 유지비를 고려하는 소비자일수록 하이브리드차 구매 시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시내 주행이나 장거리 주행이 많은 경우에는 하이브리드차가 경제적인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 주행이 많지 않은 가정용 차량일 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이브리드차 선호 현상은 국내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미국에선 올해 상반기에 전기차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62% 더 팔리면서 판매 대수를 기준으로도 하이브리드차 인기를 넘어섰다. 유럽에선 하이브리드차가 전기차의 1.8배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판매 증가율은 전기차(45%)가 하이브리드차(27%)를 앞섰다.

현대차 아산공장 그랜저-아이오닉 6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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