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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산행 주의보…매년 가을철 산악사고 2700건
뉴스종합| 2023-09-28 09:30
지난 23일 오전 무등산을 찾은 탐방객이 정상부 인왕봉 전망대로 향하는 길을 줄지어 걸어가고 있다.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은 군부대 주둔으로 시민 접근이 제한됐던 무등산 정상부를 이날 57년 만에 상시 개방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최근 5년간 발생한 산악사고 중 30%가량이 가을철 9~10월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별 평균 산악사고 건수의 경우, 가을철 발생 건수가 타계절의 평균 대비 70% 이상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5만2101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을철에 발생한 사고는 1만3574건으로,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지난 5년 중 매년 9~10월에 발생한 조난·실족 등 산악사고는 평균 2700건 이상에 달했다. 연도별 9~10월 산악사고 비중은 ▷2018년 27.4% ▷2019년 23.7% ▷2020년 27.2% ▷2021년 26.2% ▷2022년 25.7%로 각각 집계됐다.

월별 평균 산악사고 건수의 경우, 지난 5년간 9~10월 가을철에 월평균 1357건이 발생했지만, 가을을 제외한 월 평균 산악사고 건수의 경우 770건에 그쳤다. 계절별로 보면 ▷봄(3~5 월 ) 780.9건 ▷여름(6~8월) 893.5건 ▷가을(9~10월) 1357건 ▷겨울(11~2월) 670.6건이다.

지난해 산악사고를 유형별로 살피면, 고립·길 잃음 등 일반조난이 2999건, 실족 추락이 2992건으로 전체 산악사고의 절반 이상인 57.7%를 차지했다. 이외에 개인질환이 1010건, 탈진·탈수가 390건 등으로 파악됐다. 전체 산악사고 중 절반 이상이 실족이나 조난에 따른 것인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지정 등산로 이용 및 주변 산악위치 표지판 숙지 등 안전수칙 준수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소방청은 가을철에 발생 가능한 다양한 형태의 산악사고에 대비해 매년 산악구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산악구조 훈련을 위한 위탁 교육과 소방본부·소방서 자체 특별교육훈련을 진행 중이다.

조 의원은 “가을철에는 단풍구경 등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는 만큼, 산악사고 발생건수도 집중되는 ‘산행주의보’ 기간”이라며 “즐거운 산행길을 즐기기 위해서는 일몰 전 하산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산행 안전수칙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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