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준석 “날 혼낼 기회 마련. 강연 오시라”…여성주의 단체 등에 ‘맞장’
뉴스종합| 2023-10-02 18:51
[이준석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향해 ‘혐오정치의 주범’이라고 지적한 여성주의 단체 등 대학생 단체를 향해 ‘맞토론’을 제안하며 공세를 가했다. 자신에 대한 연사 초청을 철회하라고 행사 주체 측에 요구하고 나선 단체들을 향해 ‘초청장’을 보내며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혐오’에 대한 치열한 토론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뜻을 내비치면서다.

이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성공회대 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라는 곳과 ‘숭실대 여성주의 활동팀 적토마(이하 적토마)’라는 곳이 강연에 오시면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이준석을 혼내줄 기회를 마련해 놓겠다”며 “혐오정치 드립(애드리브)을 치는데 뭐가 혐오인지 한번 치열하게 이준석을 공격해볼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회를 설마 외면하거나 회피하지는 않으시겠지요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직접 제작한 듯한 ‘적토마와 인권위 구성원’ 대상 ‘초대권’을 SNS 상에 게시하기도 했다. 그는 “혹시 오시게 되면 강연 첫 머리에 바로 외빈 인사부터 할 계획이니 시간 확인 부탁합니다”라고도 했다.

앞서 인권위는 SNS 페이스북 계정에 ‘혐오정치의 주범 이준석 초청강연을 철회하라!’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적토마에 연대하며 혐오정치의 장본인을 대학으로 들이는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 ‘정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숭실대 정외과 학생회는 오는 5일 이 전 대표를 초청해 ‘대한민국 정치와 미래세대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적토마와 연대하는 이유로 이 전 대표가 여성가족부 폐지 등 여성 혐오 정책을 주장했으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투쟁에 대해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구분짓는 차별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인권위는 “이 전 대표의 혐오정치는 과거에 머물러 있다. 가부장제를 탈피하려는 사회의 올바른 변화를 저해하며 여성을 부속품처럼 여기는 과거로 회귀하려한다”며 “시설주의를 탈피하려는 장애인들의 올바른 변화 역시 저해하며 장애인들을 시설로 ‘치워버리는’ 퇴행을 주장하기도 한다.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대한민국의 정치와 미래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는 물론 그 누구도 자유롭지 못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인권위는 숭실대 정외과 학생회를 향해 “대학의 혐오문화 확산에 앞장서며 약자에 대한 차별에 동조하는 행위를 멈춰야한다”면서 “3번이나 혐오와 차별에 동승한 숭실대학교 학생사회에 유감을 표하며, 숭실대학교의 소수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이 전 대표의 초청 강연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