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與, 다음 中 축구 응원 급증에 “친민주당·친북한·친중국 세력이 여론 조작”
뉴스종합| 2023-10-04 14:50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4일 국회에서 포털 '다음' 매크로 조작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카카오 포털 사이트 다음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페이지 여론조작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국민의힘은 중국 응원 비중이 높게 나온 배후에 친민주당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4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다음의 중국축구 응원 클릭 조작 의혹이 기우가 아닌 사실로 드러났다”며 “VPN으로 우회 접속하는 방법을 통해 ‘응원 클릭’을 조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경기 당일 10월 1일 오전 9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클릭 응원은 약 560만 건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경기 이후 심야 시간대에 ‘매크로 프로그램’을 악용한 비정상적 접속이 확인됐고 당시 클릭 응원은 2107만 건(약 70%)으로 폭증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유입된 IP의 상위 1위는 네덜란드로 밝혀졌고 2위는 일본, 한국 순이었다”며 “해외에서 유입된 IP는 VPN을 이용한 특정세력들의 조작이기 때문에 명명백백히 조사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하루 전날 북한과 여자 축구 8강전에서도 북한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75%에 달한 반면, 정작 한국팀 응원은 25%에 불과했다”며 “이런 매크로 조작 행위와 IP를 우회하는 VPN 기술은 8800만개의 댓글을 조작한 드루킹처럼 여론을 조작하는데 쓰이는 교묘한 도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선거기간에 민감한 정치뉴스에 이 조작행위가 동일하게 자행될 수 있는데도 네이버, 다음 포털들만 수수방관 중”이라며 “지금도 네이버, 카카오 뉴스 댓글을 분석해보면 특정 소수의 아이디를 소유한 자들이 끝도 없이 보수진영을 공격하고 똑같은 댓글을 복사해서 수십 개의 정치 기사에 온종일 댓글 조작을 자행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1~2%의 특정 세력이 90%인 양 여론을 조작한다고 했을 때 특정 세력은 누구를 지칭하냐’는 질문에 “친민주당 세력, 친북한 세력, 친중국 세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정세력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맞춰서 얼마든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작동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누군가 장난으로 조작했을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장난으로 한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당이 포털 길들이기에 나선다는 비판에 박 의원은 “포털 길들이기 차원에서 무엇을 할 생각도 없고 할 수 있는 능력도 없다”면서도 “세계 유력 미디어 상당 수가 댓글을 폐지하고 지역이나 이름을 기준으로 댓글 비중을 (전체의) 10%만 두게 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포털의 댓글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차원에서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newkr@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