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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마’ 선언 하태경 “당에 입은 은혜 갚을 때”
뉴스종합| 2023-10-10 13:28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시민단체 선진화 특위 위원장)이 지난 7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이 3선을 한 부산 해운대구가 아닌 서울 지역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영남권에서 세 번 정도 했으면 당에 큰 은혜를 입은 거고 이제는 갚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세 번 정도 하면 지역구를 바꿔서 도전하는 게 맞다라고 생각을 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동네형 국회의원’과 ‘국가형 국회의원’이란 개념을 들어 이번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하 의원은 “제 소신은 국회의원은 나라의 일을 해야 된다, 시·구의원처럼 하는 건 국회의원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한 지역구에 계속 있으면 그 지역구의 동네형 국회의원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세 번 정도 하면 다른 데로 또 옮기고 이렇게 해야 좀 시야가 넓어진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리고 제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원래 초선 지역구랑 재선, 3선 지역구가 사실 좀 다르다”며 “지금은 해운대만인데 초선 때는 기장이 제 지역구였다. 인구가 늘어나서 분구되면서 기장, 해운대가 갈리면서 제가 해운대로 지역을 옮긴 건데 기장은 또 지역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제가 기장 국회의원 하면서 시야가 굉장히 넓어졌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어떻게 보면 사실 대한민국이 하나의 지역구다. 그래서 특정 지역구, 그래서 세 번 하면 옮겨야 된다, 이런 소신이 생겨났고 법안도 발의했다”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제 살길 찾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을 비판한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선 “그분하고 저하고는 정치 철학이 많이 다르다”며 “저는 한 지역에서 세 번 정도 했으면 어려운 지역에 가서 당을 위해서 뛰는 게 선당후사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고. 그분은 서울로 올라오라 그럴 때 거부하고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나가는 게 선당후사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제2, 제3의 하태경’에 대한 전망을 묻는 질문엔 “저는 저 때문에 ‘3선 이상이면 무조건 험지로 나와’, 이런 강제 규정 같은 게 만들어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 당에도 국회의장 할 사람도 나와야 되지 않나”라며 “또 자기 소신에 따라서 어떤 의원님들은 ‘자기 고향에 평생 헌신하고 봉사하는 게 자기의 소명이다’ 이렇게 이러한 소신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계신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그런 분들한테 너 무조건 서울 올라와, 3선 이상이라고 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어렵다”며 “그래서 그거는 순수하게 개인의 결단이다. 개인의 결단이고 그걸 존중해 줘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하 의원은 그러면서 “오히려 이제 제가 서울 나오는 걸 계기로 (민주당이) 비명계 다선을 축출하는 명분으로 삼지 않을까 한다”며 “저보고 자꾸 ‘비명’ 이런 식으로 하는데 저는 윤 대통령 지지 선언을 했고, 오히려 범친윤으로 불러주시는 게 (맞다)”고 말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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