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킁킁’ 물냄새 맡더니 남한강 복판서 실종자 찾아냈다…수난탐지견 놀라운 활약
뉴스종합| 2023-10-11 12:20

지난 8월 25일 대구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에서 중앙119구조본부 119구조견교육대 소속 교관들이 수난탐지견 규리와 함께 수중 수색 훈련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내에 단 2마리뿐인 수난탐지견 '파도'와 '규리'가 남한강에서 또 한 번 실종자를 찾아냈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지난 7일 충북 충주시 목행교 부근 남한강에서 실종된 50대 남성을 전날 오전 '파도'와 '규리'의 도움으로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파도'와 '규리'는 보트 위에서 강을 탐색하던 중 특정 방향을 주시하며 물 냄새를 맡기 시작했고, 물에 떠 있는 구조대상자를 알아챈 뒤 짖기 시작했다. 구조대는 수난탐지견이 반응을 보인 지점 부근에서 숨진 실종자를 발견, 관할 소방 및 경찰에 인계했다.

수난탐지견은 발달한 후각 능력을 통해 혈액, 치아, 머리카락 등 물속 사람의 체취를 탐지해 실종자 위치를 찾아내는 특수목적견이다.

이들은 지난 8월 대구 달성군 가창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60대 남성의 시신을 사흘 만에 찾기도 했다.

국내 1호 수난탐지견인 '파도'와 현광섭 핸들러. [소방청 제공]

수난탐지견은 2019년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때 외국의 수난탐지견이 수색에 동원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국내에서도 도입 논의가 이뤄졌다.

이후 '파도'는 2020년 말 자체 공인평가에 합격해 국내 1호 수난탐지견이 됐고, 이어 '규리'가 2호 자격을 얻었다. 이들은 2021년부터 현장에 투입돼 실효성 검증단계에 있으며, 지금까지 각종 사고 현장에 총 32회 출동해 총 8명의 실종자를 찾아냈다.

통상 구조견들은 8∼9세가 되면 은퇴하는데, 6세·4세인 파도와 규리는 올해말부터 실전 배치돼 앞으로 수년간 수색 현장을 누빌 예정이다.

김종근 중앙119구조본부장은 "수난탐지견의 맹활약으로 비교적 빠른 시간에 수색 범위를 좁히고 실종자를 찾아낼 수 있었다"며 "각종 사고에 대비해 2년간 특수훈련을 받은 구조견들이 재난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우수한 119구조견을 양성하고,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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