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中 경기 침체에 명품소비도 ‘꽁꽁’…‘매출 감소’ 루이뷔통 성장세 제동
뉴스종합| 2023-10-11 14:15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지난 7월 파리올림픽 스폰서십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경기 침체로 중국의 명품 소비가 줄면서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성장세도 주춤해졌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LVMH의 3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9%를 기록하며 전분기 기록한 17%에서 상승폭이 감소했다.

특히나 아시아권에서의 매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LVMH의 지난 2분기 일본을 뺀 아시아권 성장률은 34%였으나, 3분기에 11%로 급감했다. 중국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명품 소비자가 지출을 줄인 탓이다.

여기에 당국이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하이난성 전체를 세계 최대 면세 쇼핑지로 만들기 위해 성(省) 남쪽 싼야시와 북쪽 하이커우시에 신규 면세점을 집중적으로 허용하는 등 명품시장 육성에 나서면서, 명품 소비가 중국 면세점으로 몰린 영향도 매출 둔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경제 사정이 좋았던 미국에서도 올 들어 명품 소비를 줄이는 추세가 이어졌고, 유럽 소비 역시 정체되면서 LVMH 성장률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장자크 귀오니 LVMH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중추절과 국경절이 낀 황금연휴 기간 중국 매출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고 짚었다.

WSJ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중국은 세계 명품시장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나, 2022년에는 점유율이 17∼19%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공포가 다소 가라앉았던 작년 3분기의 경우 LVMH 중국 매출이 2020년 3분기 대비 40% 증가하면서 중국 명품 소비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지만, 수년간 부동산 위기 속에 디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명품 소비가 호전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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