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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찬 ‘용산 책임론’에 “대통령 흔들기…못된 버릇 버려야”[이런정치]
뉴스종합| 2023-10-15 16:39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놓고 내홍이 짙어지고 있다. 일각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책임론에 이어 대통령실 책임론도 들끓고 있다. 이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조금만 불리하다 싶으면 대통령부터 걸고 넘어지는 못된 버릇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기적 같은 대선 승리와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의 압도적 승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대선과 지선에서 받았던 국민적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정이 힘을 모으고, 경제와 민생을 우선으로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뜬금없이 용산의 힘이니 대통령 책임이니 하는 자극적인 말로 당정 갈등을 부추기는 게 쇄신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때다 싶어 대통령을 흔들고 본인들의 공천 기득권을 확보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국민들과 당원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어려운 선거라고 뒤로 물러나 훈수만 두던 ‘웰빙’들, 야당과 싸울 때는 발을 빼다가 뒤늦게 신나서 떠드는 기회주의자들이 쇄신 흐름에 올라탈 자격이 있나”라고 지적했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지난 14일 임명직 당직자의 전격적인 총사퇴했다. 다만, 이번 선거전을 전면에서 진두지휘한 김기현 대표 체제로 선거 패배 책임론과 수도권 위기론을 극복할 전기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일부이긴 하지만 대통령실 책임론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썼다.

홍 시장은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모두 심각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파천황(破天荒)의 변화 없이는 총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기현 대표에게 묻는다. 대통령실만 쳐다볼 게 아니라 국민의 소리를 앞서 전달할 결기가 있는가”라며 “그럴 각오가 없다면 물러나라. 집권당 대표라는 자리는 당신이 감당하기에 버겁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 참패에 대해선 “용산 대통령실에 책임을 떠넘길 생각일랑 버려야 한다. 책임은 어디까지나 당에 있다”며 “국민의 심부름꾼이어야 할 당이 대통령실 뒤치다꺼리만 골몰하지 않았는지 되새겨보면 안다. 집권당이 대통령실 눈치를 보기 전에 국민의 마음부터 살피고 전달하라는 뼈아픈 질책, 이게 이번 보궐선거에서 확인된 민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힘이 만들어낸 정부라는 책임감, 당당한 집권당, 이런 자세로 다시 시작하자”라며 “연포탕(連包蕩)의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던 그 약속부터 실천하라”고 주장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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