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 배용준과 2차연장 끝에 이글로 마무리
박상현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KPGA 제공] |
박상현이 부상으로 받은 제네시스 GV80 쿠페에 올라 트로피를 치켜들고 있다.[KPGA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남자골프의 맏형격인 박상현(40)이 4일내내 맹타를 휘둘렀던 임성재와 패기의 배용준을 연장 끝에 꺾고 KPGA통산 12승째를 거뒀다. 통산상금 50억원고지도 돌파했다.
박상현은 15일 인천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7언더파를 기록한 박상현은 임성재 배용준과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다. 임성재의 믿기지 않는 버디 퍼트 미스가 3인 연장을 만들어냈다. 박상현과 배용준이 버디를 잡아내 17언더파로 임성재와 동타를 만든 상황. 임성재가 1.2m가량의 버디퍼트를 넣으면 그대로 우승하는 순간이었지만 이 퍼트가 빗나가면서 승부가 소용돌이쳤다.
박상현의 3번홀 티샷 모습.[KPGA 제공] |
박상현이 1번홀 칩인 버디를 잡아내자 임성재(왼쪽)와 배용준이 축하하고 있다.[KPGA 제공] |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임성재는 연장 1차전에서 파에 그치면서 탈락했다. 두번째 연장은 핀 위치를 그린 앞으로 옮긴 뒤 배용준과 박상현의 대결로 진행됐다.
먼저 친 배용준의 티샷이 왼쪽 러프로 가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박상현은 이를 본 뒤 ‘탄도를 낮춰 페어웨이를 지키자’고 마음먹고 티샷을 했다고 경기 후 밝혔다. 이 샷은 페어웨이의 내리막에 맞고 20여미터를 더 굴러가는 행운까지 안겨줬다.
배용준의 세컨샷은 그린 앞 벙커에 빠진 반면 박상현은 아이언을 잡고 투온에 성공했다. 핀까지 1.9m 가량의 완벽한 샷이었다.
배용준의 벙커샷은 그린을 넘어갔고 버디퍼트마저 빗나가 파로 마감하면서 박상현은 투퍼트만 해도 우승하는 상황에서 이글을 성공시키며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박상현은 이날 고비마다 까다로운 퍼트를 성공신 자신의 퍼터와 입을 맞추는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코리안투어 통산 12승째를 거둔 박상현은박상현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3억원을 챙겼다. 시즌 6억5180만2548원을 기록한 박상현은 통산 상금 50억3836만9301원을 기록하며 코리안투어 사상 처음으로 상금 50억원을 돌파했다.
박상현은 경기 후 지난 주 타계한 자신의 후원사 동아제약의 강신호 명예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밝히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withyj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