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전우원 선처해달라”…‘마약 투약’ 재판 앞두고 서명운동
뉴스종합| 2023-10-20 10:17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지난 3월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돼, 오는 31일 재판을 앞둔 가운데 온라인을 중심으로 그의 선처를 호소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온라인카페 ‘호프 위드 전우원(Hope with 전우원)’은 지난 8일부터 전씨의 선처를 바라는 온라인 탄원서를 배포하고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카페는 전두환 일가에 대한 비리를 폭로하고 5·18 피해자 및 유가족에게 사죄한 전 씨를 응원하기 위해 지난 3월 개설됐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마약 투약은 그 자체로 처벌받아야 하는 죄이며 범죄인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전씨는 목숨을 걸고 가족의 죄를 폭로하는 과정에 마약 복용을 했으며 자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는 목숨을 건 양심선언을 하고, 5·18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사죄함으로써 많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다”며 “그가 ‘전두환 후손’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더 자신을 자책하지 않도록 법원의 선처를 바란다”고 썼다.

이들은 전 씨에 대해 “부모님과 떨어진 해외 유학생활에서 겪은 집단 괴롭힘, 전두환 후손으로서의 죄의식 등으로 우울증을 앓아왔고 그로 인해 극단적 선택도 여러 번 했던 가엾은 청년”이라며 “화목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라지 못한 그에게 냉엄한 법의 심판보다는 사회의 온정을 베풀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지난 3월30일 낮 광주 서구 쌍촌동 거리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전날 석방된 전씨는 이날 광주를 방문했고,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가족 등을 만날 예정이다. 연합뉴스

현재 이 탄원서는 온라인으로 배포돼 1600명 이상이 서명을 했다. 호프위드는 2000여명 이상의 서명을 모은 뒤 재판 기일인 31일에 법정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서명 운동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찬성하는 측은 마약 범죄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씨가 가족의 죄를 폭로하고 사죄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반대 측은 단순히 사죄를 했다는 이유 만으로 마약 범죄를 용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전 씨는 지난 3월 광주를 방문해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 피해자 및 유족들과 만남을 가지며 진심 어린 사죄를 했다. 전 씨는 3월 입국해 긴급 체포됐으며,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불구속 기소됐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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