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수도권 이어 텃밭도… ‘위기의 與’ TK-6070 흔들린다 [이런정치]
뉴스종합| 2023-10-24 09:42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사우디 왕립과학기술원에서 열린 한·사우디 미래기술 파트너십 포럼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여진을 겪는 국민의힘이 대통령 국정지지율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정부 출범 3년차에 치러질 내년 총선에서 승패를 좌우할 ‘열쇠’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이달 들어 하락세 보이면서다. 특히 위기론이 제기된 수도권을 넘어 보수정당의 핵심지지층인 대구·경북(TK)과 60·70세대에서마저 이탈이 확인됐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20일 실시해 23일 발표한 10월3주차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32.5%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1.9%p 오른 64.1% 기록했다.

대통령 국정지지도는 영남권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했다. TK는 1.2%p 하락한 49.1%, 부산·울산·경남(PK)은 4.2%p 내린 35.0%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선 올랐지만 인천·경기에서 2.2%p 하락한 28.8%, 대전·세종·충청에서 3.6%p 내린 32.6%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도 60대와 70대 이상을 포함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응답률 2.2%,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

이는 지난 20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17~19일 실시) 결과와 동일하다. 해당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3%p 떨어진 30%로 집계돼 올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TK에서 긍정 평가는 58%에서 45%로 급락했고, PK에서는 3%p 내린 34%로 조사됐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도 6~7%p 하락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TK에서 50%선이 깨진 것은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TK 민심은 투표소에서 맹목적 지지를 보일지라도, 정치에 대해선 냉정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면 선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혁신위가 반드시 반등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빨간불 켜진 민심에 위기론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수도권 위기론’을 가장 처음 주장했던 4선의 윤상현 의원은 전날 민주화운동동지회 등과 공동주최한 ‘윤석열정부와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강서구에서 (민주당과) 1대 1로 선거를 했다면 60대 40이 됐을 것”이라며 “민심은 작년과 올해 180도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최광웅 데이터정치경제연구원장은 발제문에서 “중원을 공략할 최고리더십이 없으면 1당은커녕 120석도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최 원장에 따르면 중원은 수도권과 충청권, 중도층, 무당층, 2030세대, 무직·저소득 서민 등이다. 그는 홍범도 이념 논란,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등에도 불구하고 2021년 8월부터 현재까지 여론 지형이 ‘보수 우위’라고 분석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보면 소득이 낮거나 실업상태에 있는 경우는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강남당, 부자의당, 영남당 이미지가 고착돼 있으며 실제 정책도 그들 위주로 가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윤상현 의원, 민주화운동동지회, 대한민국 재건축조합 추진위가 주최했다. [연합]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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