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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카타르서 ‘5조 잭팟’…정기선 “양국 첨단 분야 협력 확대”
뉴스종합| 2023-10-26 07:08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정기선(오른쪽 두번째) HD현대 사장 등과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 액수로는 5조원에 달하는 대형 수주 계약을 따냈다.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 수주로, 한·중 간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는 글로벌 LNG 운반선 시장에서 한국이 압도적 우위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한·카타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진 양국 기업 간 계약 및 업무협약(MOU)에서 HD현대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와 LNG 운반선 17척의 신규 수주 본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액은 39억 달러로, 한화로 5조2000억원에 달한다.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020년 6월 HD현대중공업과 조선소 독을 선점하는 계약인 DoA(The Deed Of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번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계약이 이뤄졌다. 이번 계약으로 HD현대중공업은 단숨에 반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118억 달러였다. 이번 새 계약 금액을 더하면 총수주액은 125억 달러로 목표 대비 106%에 달하게 된다.

이날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대한상공회의소가 카타르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은 카타르 랜드마크와 태양광 발전소 건설, LNG 선박 제조, 천연가스 수입 등에서 그동안 상호 호혜적 협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카타르에서 추진하는 석유화학 산업 육성이나 디지털 전환 등은 한국이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분야로서 많은 협력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첨단산업, 스마트팜, 보건의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새로운 산업 기반을 구축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럼에서 한국 측 인사로 정 사장을 비롯해 지동섭 SK온 사장, 김종서 한화오션 사장, 구창근 CJ ENM 대표이사,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 등 기업인과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정부·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 카타르 측에서는 모하메드 빈 아흐마드 타와르 알 카와리 카타르상의 부회장, 모하메드 빈 하마드 알 타니 통상산업부 장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도 참석해 양국 기업인을 격려하고 상호 협력을 도모했다.

한편 올해는 1974년 양국이 수교를 맺은 지 49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정상 방문은 수교 이래 첫 국빈 방문이다. 한국은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카타르의 4번째 수출대상국으로, 천연가스와 LNG 운반선 건조 분야에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어진 발표 세션에서는 양국의 에너지 산업, 미래 신산업, 첨단 산업 분야, 건설·인프라 비즈니스 기회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최석웅 삼성물산 상무는 “우리 기업의 기술과 설계 역량을 카타르에 공유해 신재생에너지 전환 초기부터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블루암모니아, 청정수소 사업 등의 새로운 분야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동석 카타르 대학교 교수는 “최근 카타르는 이산화탄소 감축과 재생에너지 통합 전략을 펼치며 해수 담수화, 농축수 활용을 통한 해수 자원화, 수소 에너지 생산 기술 등을 도입하고 있다”며 “나무심기를 통한 그린 도시 건설은 기후 변화와 물 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방법으로 이 분야에 양국 산학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준 대한상의 아주통상팀장은 “이번 포럼에서 체결되는 양국 기업 간 자율주행, 보건의료, 스마트 팜 분야 MOU 뿐만 아니라 한국이 경쟁력을 갖고 있고 카타르의 수요가 높은 방산 분야 등으로 비즈니스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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