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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강조한 尹 “정부·국민 사이 콘크리트벽, 숨소리라도 전달되길”
뉴스종합| 2023-10-30 17:11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국민들은 정부 고위직과 국민 사이에 원자탄이 터져도 깨지지 않을 거대한 콘크리트 벽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작은 틈이라도 열어줘서 국민들의 숨소리와 목소리가 일부라도 전달되길 간절하게 원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마무리발언에서 민생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이 모범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지난 순방기간(21~26일) 중에 비서실장, 수석, 비서관, 행정관들이 사흘간 36곳에서 현장 소통을 하니, 우리가 다 아는 얘기라도 현장에서 직접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보니까 더 생생하게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심각성도 피부에 와닿는 것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관이 일정을 참모들에게 맡기지 말고 주도적으로 일정을 관리하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내각에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들이 좋아하는데 못할게 뭐가 있겠냐”고 반문하며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이 직접 청취한 국민의 외침 중에서도 공통적인 절규는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지난 27일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 대해 언급하며 “지방시대, 지역균형 발전 관련해서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춰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교육, 의료”라고 했다.

이어 “지방의 다양한 교육과 필수 의료 시설이 갖춰지지 않으면 배우자와 자녀가 따라가지 않는데, 직장인이 어떻게 혼자 와서 살겠나”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와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기업, 산업시설도 지방으로 옮겨가지 않아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요원한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시대 사업의 성패는 우수한 인재 확보에 달려서 최고의 인재도 지방에 내려갈 수 있는 자율적이고 다양하며 수준 높은 교육과 질 높은 필수의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제노동기구(ILO) 조항 탈퇴’, 대출금 상환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은행 종노릇’ 등 윤 대통령에게 전달된 현장의 고충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느냐는 물음에 “현장에서 들은 이야기를 국무위원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나온 얘기들로, 정책과 직접적인 연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거듭된 국민들의 절규가 있다면 거기에 응해야 하는 게 정부의 임무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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