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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항공·공군력 전문가…“韓·UAE 방산, 쌍방 협력이 중요” [헤경이 만난 사람-알하시미 UAE 칼리두스 부사장]
뉴스종합| 2023-10-31 06:30
압둘라 알사이드 알 하시미 아랍에미리트(UAE) 방산업체 칼리두스(Calidus) 수석 부사장은 서울 ADEX 2023 참관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한국과 UAE가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개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신대원·오상현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방위산업 분야 발전을 위해서는 쌍방 협력이 중요합니다.”

압둘라 알사이드 알 하시미 칼리두스(Calidus) 수석 부사장은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서울비행장에서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UAE의 방산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알 하시미 부사장은 공군 소장 출신으로 UAE의 방산업체 칼리두스 수석 부사장을 맡고 있다.

헤럴드경제는 ‘K-방산’의 중동 지역 내 허브로 부상한 UAE의 핵심 방산업체인 칼리두스를 대표해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서울 ADEX 2023)을 참관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

▶칼리두스, UAE 항공·지상방어 무기체계 선도=알 하시미 부사장과의 인터뷰는 서울 ADEX 야외전시장 한쪽에 별도로 마련된 ‘UAE 전용 전시관’에서 진행됐다. 올해 14번째를 맞는 서울 ADEX에서 국내외 방산업체를 모두 포함해 실내전시장 전시부스가 아닌 야외전시장에 따로 전용 전시관이 설치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여파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한과 이를 계기로 예상됐던 ADEX 방문이 성사되지 않았지만, 그만큼 한국과 UAE 양국의 방산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공식적인 명칭은 UAE 전용 전시관이었지만 외부는 칼리두스의 로고와 장갑차 와하시(WAHASH)를 중심으로 꾸며져 사실상 칼리두스의 전시부스 같은 느낌을 줬다.

칼리두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등과 협력해 UAE와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전투차량과 경공격기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100% 순수 UAE 방산업체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해외 기술을 적극 도입하며 성장중이다.

UAE 최초이자 자국산 무기와 탄약을 장착해 운용중인 경공격기 B-250과 지상용 및 수륙양용작전 수행이 가능한 차륜형장갑차 와하시 등이 대표 ‘라인업’이다.

알 하시미 부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UAE를 방문한 이후 한국과 UAE의 관계가 굉장히 우호적으로 가고 있다”며 “칼리두스도 한국 시장에 진출하면 좋은 기회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ADEX가 그 출발점으로 최적이라고 생각해 이번에 한국을 찾았다”며 “칼리두스의 방공시스템 등을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알 하시미 부사장의 한국과의 인연은 2006년 첫 방한 이후 지속돼왔다. 그는 록히드마틴과 노스롭그루만과 같은 세계 굴지의 방산업체와 함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고문을 7년이나 지내기도 했다.

그는 “UAE가 T-50 고등훈련기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위해 KAI와 교육시스템과 지원체계, 기술협업 등을 논의했다”며 “이런 경험이 앞으로 한국과의 협력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UAE가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개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면서 “이런 방향에서 대학과 연구기관 등과의 연구개발(R&D)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몽고메리 항공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소장으로 전역한 그는 UAE 공군의 F-16 블록 60 프로그램과 미라주 2000 프로그램 디렉터를 역임한 UAE 항공·공군력 전문가이기도 하다.

알 하시미 부사장은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 사업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군 장성으로서의 경험이 방산업체 경영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군 복무 시절 조종사로서 전투기를 몰아봤을 뿐 아니라 여러 훈련과 무기체계 구매 과정에도 참여했다”며 “이 같은 경험이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압둘라 알사이드 알 하시미 아랍에미리트(UAE) 방산업체 칼리두스(Calidus) 수석 부사장은 서울 ADEX 2023 참관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한국과 UAE가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개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대공방어시스템 갖춘 장갑차 ‘와하시’ 한국 진출 기대=알 하시미 부사장의 시선은 차륜형장갑차 와하시의 한국 진출로 향하고 있다. 그는 “와하시에 독일 라인메탈의 자동 방공포 체계를 장착한 대공방어시스템이 최근 무인비행기(UAV)나 미사일 같은 위험 요소를 해결해 줄 수 있다”며 “다양하고 빠르게 변동하는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대공방어시스템은 유동성과 더불어 가격이 너무 비싸서도 안된다”면서 “와하시가 한국과 주변 국가에 도입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칼리두스의 와하시는 최고 속도 120㎞/h, 최대 도로 순항거리 750㎞이며 경사도 능력은 70%, 측면 경사능력은 40%에 달한다. 칼리두스가 한국시장에 선보이는 와하시는 탑재량과 이동성, 보호 및 화력 등 측면에서 기존 장갑차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히 주문제작형으로 공급할 계획인 ‘와하시 대공방어시스템’(WADS)의 경우 무인기에 대응할 수 있는 57㎜ 원격작동무기체계(ROCS)와 독일 라인메탈의 35㎜ 자동방공포체계 ‘오리콘 스카이레인저’ 등을 채택했다.

UAE 정부 차원에서도 와하시의 한국 진출에 적잖은 공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서울 ADEX 기간 방한한 사라 알 아미리 UAE 첨단과학기술부 장관은 UAE 전용 전시관을 찾아 “칼리두스의 한국 진출을 적극 응원하겠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칼리두스는 이를 위해 최근 한국 소니드의 자회사 디펜스코리아에 한국 내 칼리두스 무기체계 마케팅과 절충교역 의무 이행 등 사업 기회 확대 권한을 부여했다.

절충교역이란 외국으로부터 군사장비와 물자, 용역을 획득할 때 기술 이전과 부품 역수출 등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조건부 교역을 말한다.

칼리두스와 디펜스코리아는 WADS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난해 북한 무인기 침투 등을 통해 새로운 위협으로 부각되고 있는 무인기와 저고도미사일 대응에 있어서 효율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디펜스코리아 관계자는 “칼리두스는 단순히 와하시 수출뿐 아니라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에 조립형, 생산형, 유지보수시설 설립도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디펜스코리아는 서울 ADEX 기간 칼리두스와 공동 참가한 UAE 전용 전시관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다목적 전투용 로봇과 무반동 물포총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압둘라 알사이드 알 하시미 아랍에미리트(UAE) 방산업체 칼리두스(Calidus) 수석 부사장은 서울 ADEX 2023 참관을 위해 한국을 방문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한국과 UAE가 다양한 방산 분야에서 협력과 개발을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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