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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만난 김종인 “환자는 국민의힘…이준석, 미련 가져 뭐하나”
뉴스종합| 2023-11-07 16:58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회동을 앞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만나 ‘처방은 참 잘했는데 환자가 약을 안 먹으면 어떡할 것이냐. 약을 먹어야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취지로 조언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 전 위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김 전 위원장이) ‘당신은 의사 아니냐’며 칭찬을 해주셨다”며 “(김 전 위원장의 ‘환자’ 발언은) 정치적 진단이다. 한 사람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잇따라 나온 김 전 위원장은 ‘환자’가 누구냐는 기자들 질문에 “국민의힘이 환자”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에 대한 표심이 무엇인지 잘 인식해야 한다”며 “근데 아직도 (국민의힘의) 인식이 잘못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혁신위가) 혁신안을 여러 개 만들었는데 현실성 문제도 생각해야겠지만 반응이라는 것이 없다”며 “해당 의원들이 (혁신안에) 순응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위원장으로서 답답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혁신위의 윤핵관 험지출마 권고에 대해 당 소속 의원들이 침묵하고 있는 것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러한 무반응 원인으로 “위원장의 권한에 한계가 있다”며 “그 위로 가면 당 대표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위로 가면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두 단계가 있기 때문에 위원장 운신의 폭이 클 수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험지출마론에 대해 “의미가 없다”며 “지난 21대 총선에서 황교안 전 대표가 종로에 출마했다”며 “그때도 보수가 다 통합하면 자신들이 다 승리한다고 했는데 종로에서 (황 전 대표가) 이낙연 전 총리에게 22%p 차이로 졌다. 아무나 갖다 내놓으면 당선된다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도 ‘약’을 먹어야 하냐는 질문에 그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용산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라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데 당은 (대통령실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이니 변화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최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 어떤 조언을 했냐는 말에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미련을 버리라는 말은 방송에 나와서 몇 달 전부터 이야기했는데 미련을 가진들 뭐하냐”며 “과거에 자신이 당대표를 했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거기에 대한 미련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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