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LG전자, 美 전기차 충전시장 진출
뉴스종합| 2023-11-16 11:45
LG전자가 2024년 상반기 내 출시할 11㎾(킬로와트) 완속충전기 제품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완속·급속전기차 충전기 라인업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 중인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2030년 30조원 이상의 시장 규모로 성장할 미국 충전기 인프라 주도권 선점을 향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LG전자는 11㎾(킬로와트)로 충전이 가능한 완속충전기와 175㎾로 충전할 수 있는 급속충전기를 2024년 상반기 내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11㎾ 완속충전기는 벽에 부착하거나 세우는 등 공간 활용이 자유롭다. 또 쇼핑몰, 마트 등 충전기가 설치된 상업 공간의 전력 상황에 따라 출력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부하관리 솔루션이 탑재돼,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된 품질의 충전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175㎾ 급속충전기는 CCS1(통합충전시스템)과 NACS(북미충전표준) 등 두 가지 충전방식을 동시에 지원한다. 충전기 외부에는 충전 현황을 확인하고 광고를 통한 추가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또 2024년 하반기에는 상업용·장거리 이동에 적합한 급속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 7월 미래비전 발표 당시 중·장기 미래구간에서 주목해야 할 변곡점 중 하나로 ‘전기화’를 꼽으며, 기업간거래(B2B)와 신사업 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2년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애플망고(현 하이비차저)를 인수하며 충전기 개발·생산 능력을 내재화 했다. 현재 ▷7㎾(완속, 벽에 부착하는 유형·스탠드) ▷100㎾(급속) ▷200㎾(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생산해, 이마트 등에 공급하고 있다.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 뛰어난 제조, 품질, 사후관리(AS), 공급망, 솔루션 역량도 인정받고 있다.

서흥규 LG전자 EV충전사업담당 상무는 “미국 시장의 전기화 트렌드에 따라 새로운 기회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LG의 진출로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4월 미국 환경보호청의 배출가스 규제 강화안 발표로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도 높아졌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4조원(32억달러)에서 연평균 29.1%의 성장률을 기록, 2030년 약 31조원(241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급속(150㎾ 이상) 충전기 시장에서는 테슬라, 초급속(350㎾ 이상) 충전기 시장에서는 SK시그넷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SK시그넷은 초급속 충전기 시장에서 5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SK시그넷은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자 올해 6월 미국 텍사스주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공장을 준공했다. SK시그넷 텍사스 공장은 400㎾급 초급속 충전기를 연간 1만기 생산할 수 있다. 또 테스트 공간, 자재 창고 공간을 확보해 빠른 품질 테스트나 자재 선발주 확보가 가능하다.

지난달에는 미국 전동화 운송 전문 기업인 레벨에 50억원 규모의 400㎾ 초급속 충전기 V2 제품을 처음 출하했다. CES 2023에서 첫선을 보인 V2는 최대 4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SK시그넷은 올해 레벨을 비롯해 프란시스에너지, 일렉트릭 에라 등 다양한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다.

김지헌·한영대 기자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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