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물병 반입금지’ 스위프트 콘서트서 수천명 구토·실신, 1명 사망
뉴스종합| 2023-11-19 08:45
테일러 스위프트. [테일러 스위프트 인스타 공식 계정]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섭씨 39.1도의 더운 날씨 속에 열린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브라질 콘서트에서 관객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소방당국을 인용해 현장에서 추가로 수천 명의 관객이 실신했다고 보도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폴라 데 상파울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스위프트 콘서트 도중 대학생 아나 클라라(23)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클라라는 이날 공연에서 관객석의 가장 앞부분에 위치했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 몸에 불편함을 호소한 그는 스위프트가 두 번째 노래를 부르는 도중 기절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응급구조진은 인근 엥엔하오 근처 병원으로 클라라를 옮겼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 보건당국은 클라라의 사망 원인이 폭염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의료법률연구소(IML)가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 브라질 내 여러 지역에 연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콘서트 당일 리우데자네이루의 기온은 섭씨 39.1도였다. 콘서트가 열린 축구 경기장에는 약 6만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체감온도는 약 60도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연장에는 관객들의 물병 반입이 금지됐다.

현지 언론은 “비공식적으로 소방관들은 행사 기간 동안 수천 건의 실신을 기록했고, 고열과 구토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팬들은 뜨거운 열기를 고려해 경기장 내 물병 반입이 금지된 것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오랜 시간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져 아쉬움을 더했다. 간호사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친구 티아고 페르난데스(22)는 “피해자가 오랜시간 얼마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에 가고 싶은지에 대해 말하고 들떠했다”면서 “매일 카운트다운을 셀 정도로 콘서트에 가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의미에서, 향후 있을 콘서트 화면에서 아나를 다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일러 스위프트는 콘서트에 왔다가 심정지로 사망한 관객 베네비데스의 죽음을 애도하는 친필 편지를 썼다. 스위프트는 콘서트 도중 관객들이 더위에 지쳐 보이자, 공연을 잠시 멈추고 관객들에게 물을 나눠달라고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공연장에 물병을 들고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고, 콘서트와 같이 더위에 노출이 많은 행사에서는 식수 공간을 마련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가 열리기 전 리우 데 자네이루 경기장을 찾은 인파들. [로이터]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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