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경영진이 숨긴 외제차 수십 대 발견” 예보, 도민저축銀 피해자 보상 마무리
뉴스종합| 2023-11-20 09:31
서울 광화문 예금보험공사 본사 전경.[예금보험공사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예금보험공사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지난 8월 최초로 한주전축은행을 파산종결한 데 이어, 이달 13일 도민저축은행의 파산절차를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민저축은행은 지난 2011년 재무구조 악화와 대규모 예금인출사태(뱅크런)가 발생해 영업정지된 후 2012년 3월 파산했다. 이로 인해 1512명의 피해예금자들이 발생했다.

예보는 부실책임 조사 과정에서 대주주 및 경영진의 불법행위를 다수 포착했다. 이 중에는 내부규정도 갖추지 않은 채 외제차 등을 담보로 한 전당포식 불법대출도 발각됐다. 지하창고 등에서는 숨겨져 있던 수십 대의 고급 외제차와 고가 오디오 등이 무더기로 발견돼 압류했다.

예보는 파산관재인으로서 피해예금자의 손해를 보전하기 위해 외제차, 오디오 등 특수자산에 대한 본부 주도의 별도 매각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법적문제가 없는 물건은 고가품 경매에 노하우가 있는 전문경매회사와 협업해 언론홍보(미디어데이 설명회 등), 온·오프라인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을 완료했다. 등록서류·차량 열쇠가 없거나 소유권 분쟁 등 매각장애가 있는 외제 차량 등에 대해서는 소송을 통해 장애요소를 해소한 후 채권회수를 추진했다.

예컨대 주목을 받았던 슈퍼카 3대(부가티 베이론, 코닉세그 등)는 관련서류 미비를 사유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저축은행 전 대표와의 법정 소송에서 이겨 지난해 3월 매각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도민저축은행의 파산 당시 자산 평가액(191억원)의 312% 수준인 596억원을 회수했다. 평균 배당률(54%)을 넘는 89%의 배당률을 달성해 1512명의 피해예금자(5000만원 초과예금자 등) 손해를 보전했다.

예보 관계자는 “한주,․도민저축은행 파산종결에 이어 현재 관리 중인 파산재단의 종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2026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전체 30개 저축은행 파산재단의 종결착수를 마무리하고, 차질 없는 파산종결 추진을 위해 각 회생법원·지방법원 파산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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