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적당히 해라" 이선균 도넘은 피의사실 유포에 여론 싸늘
뉴스종합| 2023-11-27 07:38
경찰에 출석한 배우 이선균(왼쪽)과 지드래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이선균과 지드래곤에 대한 마약 혐의를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혐의와 무관한 사생활까지 흘러나오면서 여론의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유흥업소 여실장의 진술 하나로 시작해 무리하게 피의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된 수사가 한달 넘게 증거도 확보하지 못하는 와중에, 혐의 본질과 무관한 사안이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KBS에는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최초로 경찰에 알린 유흥업소 실장 A 씨가 "이선균이 모두 다섯차례 마약을 투약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A 씨가 이 씨의 마약 투약 의심 시점과 횟수, 투약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경찰에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시점은 이선균의 체모에 대한 2차 정밀감정도 '음성'이라는 결과가 나온 직후다. 이선균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머리털에 대한 정밀감정에서 음성이 나왔으며, 다리털은 너무 적게 채취해 판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왔는데, 겨드랑이털에 대한 정밀감정마저 음성이라는 결과를 받아들며, 경찰이 수세에 몰린 시점이었다.

문제는 피의사실과 무관한 사생활까지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보도에는 이선균이 A 씨에게 "나도 너 되게 좋아해"라고 말하는 녹취까지 공개됐다.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제보한 유흥업소 여실장 A 씨[MBC 실화탐사대 캡처]

특히 이선균은 결혼을 했고, 미성년자인 자녀들까지 있는 상황에서 그같은 사생활 공개가 이선균의 가족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최초로 해당 보도가 나온 기사에는 "마약검출도 안된 연예인에게 왜 집착하는 건가", "여실장 말을 믿기 힘들다. 허언증이 있다는 보도도 있다", "5회나 투약인데, 털이란 털은 다뽑은 마약감정이 음성이라고?" 등의 댓글이 주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다만 경찰은 피의사실 유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선균과 A 씨의 대화 녹취는 A 씨 측이 흘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찰은 피의사실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A 씨 측이 모종의 의도를 갖고 이선균에 관한 사실을 흘렸을 가능성, 영장 청구 단계에서 검찰 등에서 흘러나왔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지드래곤에 대해서도 민감한 사생활 정보가 새어나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마약 감정을 위해 체모를 채취하려 했는데 전신 제모를 했다는 것으로, 증거인멸 정황을 추측할 수 있을만한 정황이었다. 이에 지드래곤 측이 염색하지 않고 길이가 충분한 머리카락이 있으며, 전신 제모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지드래곤 역시 현재까지 신체에서 마약이 검출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최근 지드래곤에 대해서는 지난 25일 만료된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반면, 이선균은 법무부에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드래곤은 무혐의로 수사가 종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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