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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탄희, 용인정 불출마 선언…“이재명, 연동형 비례제 결단하라”
뉴스종합| 2023-11-28 10:28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년 총선 연동형 비례대표제 사수를 위해 자신의 지역구(경기 용인정)에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그동안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동형비례제를 사수해야 한다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눈 앞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국민을 믿고 담대하게 나아가자고 제안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용인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며 “당의 결단을 위해서라면 그곳이 어디든 당이 가라고 하는 곳으로 가겠다. 우리 당이 고전하는 험지 어디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의 본질을 지키자. 당장의 이익보다 대의와 가치를 선택하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으로 돌아가자”며 “저부터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 의원은 특히 29일 예고된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가 정치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4년 간 국민께 정치개혁을 수차례 약속했다. 내일 의원총회에서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연동형비례선거제를 사수하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는 길, 그 길은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위대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대로 우리가 국민의힘과 손잡고 과거의 병립형비례제, ‘양당 카르텔법’을 통과시켜 우리의 정체성을 부정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우리의 운명은 언제 꺼질지 모르는 바람 앞의 등불처럼 위태로울 것”이라며 “민주당이 한국 정치에 존재해야 할 이유를 스스로 없애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또 “두려움을 이겨내고 원칙을 지킬 때 우리는 비로소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그것이 민주당의 역사이고, 국민들이 민주당을 평가하는 기준”이라면서 “국민통합과 정치교체를 약속했던 이 대표와 지도부가 내일 의원총회에서 올바른 결단을 이끌어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의원은 “용인정 유권자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건상 사전에 충분히 상의를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한 차례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역구 유권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계획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무엇보다 죄송한 마음이 많다”며 “그 부분에 대해 좀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그간의 경위나 과정에 대해 이해를 구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앞서 4선의 우상호(서울 서대문갑)·초선 오영환(경기 의정부갑)의원과 직전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의원(대구 서갑)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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