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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美와 대화와 대결, 특히 대결 더 철저히 준비”
뉴스종합| 2023-11-30 08:40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30일 담화를 통해 최근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 반발하며 자주권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30일 “주권국가의 자주권은 그 어떤 경우에도 협상의제로 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미국과 마주앉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더라 조미대화(북미대화) 재개의 시간과 의제를 정하라고 한 미국에 다시 한번 명백히 해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담화는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군사정찰위성 발사 문제 논의에 대한 반발 차원에서 나왔다.

그는 유엔 안보리를 겨냥 “주권국가들의 자주권이 난폭하게 유린되고 극도의 이중기준이 파렴치하게 적용되며 부정의와 강권이 난무하는 무법천지로 변질되고 있는데 대해 개탄하며 이를 단호히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 정찰위성 발사 문제를 논의한 안보리 회의에 대해 “공화국의 주권적 권리들을 거부하는 일부 유엔 성원국들의 비합리적인 논거가 얼마나 박약하고 허위적이며 누추한가를 자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특히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가 북한의 우주개발권리를 ‘불법’이라고 비판하고 미국을 마치 ‘희생자’처럼 묘사하면서 ‘의미있는 대화’와 ‘평화적 해결’ 노력을 언급한 데 대해 ‘유의’했다며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말과 행동이 전혀 다른 미국의 양면적 입장과 행태야말로 강권과 전횡의 극치인 이중기준과 더불어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악성인자”라며 “앞에서는 대화 타령을 늘어놓고 뒤에서는 군사력을 휘두르는 것이 미국이 선호하는 ‘힘을 통한 평화’라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같이 준비돼야 하며 특히 대결에 더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한 대미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국가의 주권적 권리에 속하는 모든 것을 키워나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면서 “공화국은 모든 유엔 성원국들이 향유하는 주권적 권리들을 앞으로도 계속 당당히, 제한없이 행사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통신은 같은 날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미 샌디에이고 해군기지와 일본 오키나와에 자리한 가데나 주일미군 공군기지를 촬영한 사진자료와 정찰위성 세밀조종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해군기지는 전날 오전 2시24분50초, 가데나 공군기지는 전날 오전 10시16분42초에 각각 촬영됐다.

김 위원장은 같은 날 오후 4시36분51초에 촬영된 이집트 수에즈운하 촬영 자료도 보고받았다.

북한은 그러나 해당 사진과 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관제소가 진행하는 사업에 큰 기대와 만족을 표시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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