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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자 고작 ‘1명’ 역대급 불수능인데… 교육부 “다소 까다로웠다”
뉴스종합| 2023-12-07 14:49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왼쪽은강태훈 수능 채점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박혜원 기자] 올해 11월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영어 영역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크게 어려워진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난이도가 높을수록 점수가 높아지는 표준점수는 지난해 대비 10점 넘게 오른 과목도 있었다. 전 영역 만점자는 졸업생 응시자 1명이 유일하다. 교육부는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소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과 교육부가 7일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분석결과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150점으로 지난해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인 134점에 비해 16점이나 높아졌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8점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평가된 지난해 145점보다도 3점 상승했다. 탐구영억은 지난해 수능과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교육부는 판단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 비율이 4.71%로 지난해 7.83%보다 3.12%포인트 감소했다. 국어, 영어, 수학 모두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수능은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표준점수로 9개 등급을 산출한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평균점수는 내려가고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일반적으로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으로, 150점에 가까우면 극히 어려운 ‘불수능’으로 여겨진다. 특히 올해 수능 국어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150점은, 2019학년도 수능(150점)과 나란히 사상 최고점이다. 2019학년도 수능 당시엔 국어 영역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 탓이 당시 평가원장이 사과를 하기도 했다.

극히 어려운 수능이었던 만큼 수능 모든 과목 만점자는 졸업생 응시자 1명에 그쳤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모든 과목 만점자가 3명이었다. 영역별 만점자 숫자를 보면, 국어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학생은 64명(0.01%)으로 지난해 371명(0.08%)보다 크게 줄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응시자 또한 612명(0.14%)으로 지난해 934명(0.22%)보다 줄었다.

교육부는 2024학년도 수능에 대해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최상위권 변별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교육부는 기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전체적으로 전년도 수능에 비해서 다소 까다로웠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는 유사하면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은 브리핑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추었다고 평가된다”며 “최상위권 변별력이 상당히 높았다”고 말했다.

킬러문항 출제 여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강득구·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올해 수능 수학 영역 46개 문항 가운데 6개 문항(13.04%)이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났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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