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현장 치안 중심으로 진행될 경찰의 대규모 조직 개편을 앞두고 경찰 내 수사 인력이 줄어든다는 소문이 돌자, 경찰은 “업무 효율화로 수사 인력은 오히려 늘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우종수 경찰 국가수사본부장은 1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장 치안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해도 “수사 인력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원 행정 인력의 경우 일부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기능을 통폐합하면서 감축되겠지만 수사 인력은 오히려 다수 늘어날 것”이라며 “일부 인력이 경찰서에서 경찰청으로 가는 등 재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늘어나는 수사 인력에 대해서 우 본부장은 “국가수사본부 소속 인력이 늘었다는 것은 아니고, 국수본 내 행정과 지원인력 등에서 자체 업무효율화 등을 통해 수사인력이 200여명 늘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현재 본청과 시도청 지원 인력을 지구대와 파출소 등 지역경찰로 재배치해 현장 치안 인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림동 흉기 난동 등 이상 동기 범죄가 잇따르면서 현장 치안에 구멍이 뚫렸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8월 말 윤석열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치안 중심으로 경찰 인력 개편을 적극 추진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의 수사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경찰 안팎에서 나왔다. 일선 현장 경찰관들 사이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이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일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수사 역량이 강화되도록 지속적으로 현장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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