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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이름까지 바꿀 각오로 쇄신"
뉴스종합| 2023-12-11 15:55
1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진행된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탐욕스럽다는 비난을 받게 된 현재 상황이 참담하다”며 “카카오 이름까지 바꿀 각오로 쇄신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11일 카카오 전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장 방정식이라고 생각했던 그 방식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음을 저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더 이상 카카오와 계열사는 스타트업이 아니다. 자산 규모로는 재계 서열 15 위인 대기업입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규모가 커지고 위상이 올라가면 기대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인데 그동안 우리는 이해관계자와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를 맞춰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 마음으로 과거 10년의 관성을 버리고, 원점부터 새로 설계하려고 한다”며 “부분적인 개선과 개편으로는 부족하다.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카카오로 재탄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쇄신 방향으로 김 센터장은 우선 확장 중심의 경영전략을 리셋하고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미래 성장 동력을 기준으로 모든 사업을 검토하고 숫자적 확장보다 부족한 내실을 다지고 사회의 신뢰에 부합하는 방향성을 찾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1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진행된 사내 간담회 '브라이언톡'에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수평문화 등 그룹 문화 전면을 손질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느슨한 자율 경영 기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카카오로 가속도를 낼 수 있도록 구심력을 강화하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화가 일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기에, 현재와 미래에 걸맞은 우리만의 문화를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 왔던 영어 이름 사용, 정보 공유와 수평 문화 등까지 원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내년 경영진의 대대적인 변화도 예고했다. 김 센터장은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워가고자 한다”며 “2024 년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쇄신의 진행상황과 내용은 크루들에게도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시간이 많지 않기에 지체하지 않고 새로운 카카오로 변화를 시작하려고 한다”며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고, 희생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이 여정에 카카오와 계열사 크루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 경영진들도 단단한 각오로 임해주시길 요청한다”며 “저부터도 부족한 부분에 대한 날 선 질책도, 새로운 카카오 그룹으로의 쇄신에 대한 의견도 모두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브라이언톡에 참석한 입사 5년 차라고 밝힌 크루(직원)는 “(창업자가 쇄신 방향을 공유한 것에 대해) 이 정도면 크루들도 수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브라이언톡에는 직원 약 400명이 참여해 총 20개의 질문에 대해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브라이언톡에는 카카오 본사 직원, 제주 직원이 참석했다. 공동체(계열사) 직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 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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