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진서, 란커배 패배 갚았다…빈삼각 묘수로 구쯔하오 꺾고 LG배 4강
엔터테인먼트| 2023-12-11 16:32

신진서가 중국랭킹 1위 구쯔하오를 꺾고 LG배 4강에 올랐다. [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중국랭킹 1위 구쯔하오 9단을 꺾고 LG배 4강에 올랐다. 변상일 9단도 까다로운 상대인 왕싱하오 9반을 제치고 4강에 합류했다.

신진서는 11일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면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28회 LG배 기왕전 8강에서 구쯔하오 9단에게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4강에서 맞붙게된 미위팅과 변상일, 커제와 신진서.[한국기원 제공]

란커배 결승에서 신진서 9단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구쯔하오 이기에 치열한 승부가 예상됐지만, 대국은 신진서의 완승으로 끝났다. 신진서로서는 란커배 이후 처음 만난 구쯔하오에 설욕한 셈이다.

60수도 되지 않아 승부가 기울었다. 상변 전투에서 구쯔하오가 신진서의 백말을 공격하며 둔 흑 51, 53의 완착 이후 신진서가 흑말의 사활을 추궁하는 빈삼각 묘수 백56을 두면서 신진서가 주도권을 잡았다. 당황한 구쯔하오가 장고하며 반격을 도모했지만 한번 기울어진 승부를 되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국후 신진서는 “오늘 바둑은 구쯔하오 9단이 초반에 실수하면서 쉽게 이길 수 있었다. 구쯔하오를 이겼지만 남은 중국 선수들도 모두 강하다. 내일 하루 푹 쉬고 4강전에서 나의 바둑을 둔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변상일 9단의 승부도 통쾌했다.

변상일은 중국의 왕싱하오 9단을 171수 만에 흑 불계로 꺾고 25회 대회에 이어 두 번째 LG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착실히 실리를 챙긴 변상일은 중앙 흑 대마를 손쉽게 살리며 백 진영을 부숴 왕싱하오가 돌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변상일은 “대체로 잘 풀려서 비교적 쉽게 이길 수 있었다. 3년 전 4강에서 아쉽게 진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이어가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안성준 9단은 미위팅 9단에게, 한승주 9단은 커제 9단에게 패하며 탈락해 한중전 4대4의 결과는 2승2패로 끝났다.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는 커제와, 변상일은 미위팅과 결승진출을 다툰다. 준결승은 13일 열린다.

제28회 LG배 기왕전의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withyj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