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너무 많다" 2년 안에 이민자 절반 줄이겠다는 '이 나라'
뉴스종합| 2023-12-11 17:01
호주 시드니의 명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 때 '이민자의 천국'으로 불리던 호주가 2년 안에 이민자 수용을 절반으로 줄이고 유학생 비자 규정도 강화하기로 했다.

호주 정부는 11일(현지시간) 2025년 6월까지 연간 이민자 수용 규모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25만 명으로 감축한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클레어 오닐 내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전략은 이민자 수를 정상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의 해외 순 이민자 수는 지난 회계연도(2022~2023년) 기준 5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후 2024~2025년 37만5000명, 2025~26년에는 25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닐 장관은 "이는 단순한 숫자에 관한 것이 아니다"며 "지금, 이 순간 호주가 겪고 있는 이민의 경험에 관한 것이 아니다. 이는 호주의 미래에 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정부는 이민자 증가가 집 값 상승 등 주택과 인프라 문제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호주의 이민자 수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시스템이 망가졌다"고 지적했다.

오닐 장관은 2022~2023년 해외 순 이민자 수가 증가한 주요 원인은 유학생의 증가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에 호주는 유학생과 저숙련 노동자 유입을 줄이기 위해 국제 유학생의 영어 구사력 최소 기준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세컨드 비자 신청 때에는 연구와 학문 목적 또는 경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인 지 증명하도록 강화한다.

한편 고도로 숙련된 기술 인력이나 간병인 등 '전문' 또는 '필수' 기술을 보유한 이민자의 비자 경로도 개선되어 영주권 취득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시드니 모닝 헤럴드 신문이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호주 유권자의 62%는 현재 호주에 이민자 유입이 너무 많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집계에 따르면 호주에는 약 65만 명의 유학생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세컨드 비자를 소지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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