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
  “한-네덜란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
  하멜 언급하기도…동포 역할도 강조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격려사를 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 방문 첫날인 11일(현지시간) “한국과 네덜란드의 반도체 협력은 이제 반도체 동맹으로 관계가 격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네덜란드에서 첫 일정으로 암스테르담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방문을 통해서 많은 협정과 MOU(양해각서)들이 체결되면서 한-네덜란드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서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반도체 분야”라며 “국방 안보와 같은 전략적 분야부터 시작해서 경제·문화 교류까지, 또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교류까지 다양한 분야에 그 지평이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와의 깊은 인연도 되짚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네덜란드의 교류 역사는 저희가 학교 때 배운 것처럼 매우 오래되고, 아주 깊다”며 “하멜로 인해서 유럽 사회에 우리 한국이 알려졌고 한국과 네덜란드는 격동의 근현대사 속에서 각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미선 힐터만 씨의 전자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하는 모습. [연합]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네덜란드는 자유와 법치라는 이런 가치를 공유하면서 경제 협력을 확대해 왔고, 작년에는 양국 교역액이 역대 최대인 160억불에 이르렀다”며 “네덜란드 많은 도시들에 한국의 식당들이 우리 한식을 즐기는 네덜란드 사람들로 붐비고 K-팝, K-드라마 같은 K-콘텐츠의 인기도 매우 뜨겁다고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의 친분도 내세웠다. 윤 대통령은 “취임해 처음으로 나토 다자회의를 갔을 때에도 루터 총리가 많은 유럽 정상들을 제 손을 잡고 한 분 한 분 이렇게 소개를 해줬다”며 “많은 다자회의에서도 우리 루터 총리가 왔나 제가 먼저 보게 되다 보니까 네덜란드에 대한 마음이 더 각별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의 관계에서 동포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네덜란드 동포 사회가 지금 벌써 1만 명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고 알고 있다”며 “네덜란드 동포들이 지금 경제, 과학,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면서 양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고 계신 데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청에 대해서도 “모국과 여러분을 긴밀히 연결하는 끈이고, 또 동포를 지원하는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네덜란드의 입양 동포와 차세대 한인들이 고국과의 유대를 이어나가면서 뿌리를 잊지 않도록 우리 정부가 더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전 세계에 우리 재외 동포들이 힘을 모아서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책임 있게 기여하고 국제사회에서 부러워하고, 존경받는 그런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