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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동맹 끌어낸 尹, 개각-예산안-쌍특검 등 국내현안 '산적' [용산실록]
뉴스종합| 2023-12-15 09:02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마치고 한국에 귀국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양국이 ‘반도체 동맹’을 공식화하는 등 굵직한 외교 성과도 있었다. 이제 윤 대통령이 집중해야하는 건 국내 현안이다. 김기현 전 대표 사퇴와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로 여당이 술렁이는 가운데 추가 개각도 과제로 남았다. 거대 야당 주도로 진행되는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원 클럽 특별검사 도입안)과 관련한 국회 현안을 놓고도 윤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7시 15분경 공군 1호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우천으로 윤 대통령은 서울공항 2층에서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 김대기 비서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등의 환영 인사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환영인사들에게 “수고했습니다”, “고생많았어요”라고 건넨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올해 마지막 정상외교를 마친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그간 쌓인 국내 현안을 보고 받았다.

윤 대통령의 순방 기간 동안 김대기 비서실장은 서울도시과학기술고를 방문하는 등 교육 현장을 챙겼다. 이관섭 정책실장은 농수산 도매시장 찾아 물가 안정 의지를 전했고, 장상윤 사회수석은 중소기업을 만나는 등 산업현장을 챙겼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최대한 현장을 챙기라고 당부한만큼 각 수석들이 역할을 나눠 필요한 곳들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이 발빠르게 처리해야할 문제는 후속 개각이다. 윤 대통령은 순방 후로 미뤄뒀던 외교·안보 라인 개편을 중심으로 한 추가 개각을 조만간 단행한다. 국가정보원장, 외교부를 포함해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도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현재 국정원장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부 장관 자리에는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안 본부장은 이번 네덜란드 국빈 일정도 함께 갔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획재정부·국가보훈부·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중소벤처기업부·방송통신위원장 등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총선용 개각’이라는 비판을 고려한 듯 정통 관료 뿐 아니라 학자를 기용하고 명단 절반을 여성으로 채우는 등 쇄신을 꾀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의 사퇴로 여권을 재편하는 것도 난제로 남아있다. 김 전 대표의 사퇴 배경에 ‘대표직 유지와 총선 불출마’를 원했던 대통령실과 ‘대표직 포기 총선 출마’를 고집한 김 전 대표의 입장차가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 한오섭 정무수석은 전일 국회에서 “김 전 대표의 총선 불출마 제안 거부로 윤 대통령이 격노한 채 순방길에 올랐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의에 “그러시기야 했겠나”고 말했다. 다만 국정 파트너인 여당이 이런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총선 체제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도 악영향이 올 수 밖에 없다.

야당이 오는 28일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쌍특검법도 윤 대통령을 압박하는 요소다. 쌍특검법은 지난 4월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만큼 단독 처리가 가능한 대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여당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해야한다고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부인을 둘러싼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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