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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너무 달라요”…크리스마스 케이크도 ‘스킴플레이션’? [푸드360]
뉴스종합| 2023-12-19 11:19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 A 씨는 얼마 전 사전 예약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받고 깜짝 놀랐다. 예약 전 확인했던 광고 이미지와 너무 달랐기 때문이다. 사진에는 알이 굵은 딸기가 촘촘히 들어가 있었지만, 실제 받은 케이크에는 크기가 서로 다른 딸기가 듬성듬성 올려져 있었다. 심지어 가격은 2만원 더 비싸진 상태였다.

고물가 시대에 ‘스킴플레이션(용량은 유지한 채 재료나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보는 것)’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광고와 다른 케이크를 판매하는 사례가 급증해 소비자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수요가 몰리는 기간을 대비해 사전 예약으로 주문을 받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는 광고 사진이나 샘플 제품을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직장인 김유진(27) 씨는 “여러 케이크 사진을 비교하며 신중하게 예약한 만큼 기대가 크다”며 “다만 샘플 사진과 너무 다른 제품을 받으면 기념일을 망치는 기분이 들 것 같아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비자가 구매 전에 확인한 사진과 실물이 다를 때다. 다른 디자인의 케이크가 오거나, 기대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딸기 등 과일이 올라가는 시즌 케이크의 특성상 완성도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의 경우 디자인 변경이 이뤄지는 경우가 있으며, 고객에게도 이를 사전에 고지한다”면서 “디자인이 바뀌더라도 과일 함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소비자의 시각에선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전문가는 광고사진과 실물이 크게 다를 경우 허위과장광고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가공식품에 대한 ‘슈링크플레이션(가격은 그대로 둔 채 제품 용량을 줄이는 것)’을 소비자 기만행위로 보고 실태 조사에 나선 정부 정책에 따른 영향도 예상된다.

최경진 가천대 법학과 교수는 “광고는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에 딸기 개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처럼 실제 상품과 현저히 다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공정위에 시정을 요구받거나 허위과장광고로 규제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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