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텍, USDA와 계약…‘메탄캡슐’ 美 표준화 착수

국내에서 개발된 가축 ‘메탄가스 저감장치’에 대해 미국 농무부(United States Department of Agriculture)가 공동연구 제의를 해 계약이 체결됐다. 미국 현지 적용을 위한 기술 표준화와 탄소인증 표준화로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개발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메탄 저감 연구기업 메텍홀딩스(대표 박찬목·사진)는 미 농무부(USDA)와 자사가 개발한 ‘메탄캡슐’ 활용 공동연구 계약을 했다고 19일 밝혔다.

메탄갭슐은 소의 위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및 이산화탄소를 포집·측정하는 장비. 메텍은 소 위 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저감, 배출량을 60% 줄일 수 있는 ‘메탄저감 캡슐’ 개발에도 성공했다.

메탄캡슐은 소의 입으로 투입되며, 투입된 캡슐은 소 반추위(제1위)에 안착해 메탄농도를 자동으로 측정·포집·저감한다. 사물인터넷(IoT) 통신으로 메탄 저감정보를 실시간 파악한다. 소가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실시간 잡아내고, 수집된 메탄정보는 클라우드서버로 전송돼 각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고 메텍 측은 설명했다.

메텍 박찬목 대표는 “미국 정부의 8개월여 엄격한 검증을 거쳐 국내 스타트업 최초로 USDA와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다. 미국에서 소의 메탄을 포집하고, 관리하는 공동연구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메텍은 이밖에 저탄소사료를 먹인 소와 안 먹인 소를 비교·분석해 소가 배출하는 탄소배출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서비스도 개발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카본크레딧(탄소인증)을 위한 농가별 및 개체별 월간, 주간, 일일별로 메탄배출량 확인이 필요한 정부 및 기업에 실시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박 대표는 “메탄캡슐을 출시하자 미국 정부가 먼저 연락해 왔다. 미국은 1억6000만두의 가축을 사육하는 시장”이라며 “메탄캡슐이 장차 미국 내 저탄소 가축인증에 대한 표준화 필수장치로 자리잡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탄은 이산화탄소와 함께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꼽히는 온실가스다. 소 1마리가 연간 배출하는 메탄의 양은 육우 50kg, 젖소 120kg 이상이다. 내연기관차 1대의 연간 메탄 배출량이 약 200kg 수준이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