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현충원 앞 큰 도로 지하화, 지하철역 연결 등 추진
  시민 접근성 높여 ‘호국보훈의 성지’로 조성 할 것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발표하고 있다.[오상현 기자]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0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세계 최고의 추모 공간과 국민 문화‧치유 공간 등으로 조성해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호국 보훈의 성지’로 재창조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발표하면서 “서울현충원을 이관한다는 것은 단순히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관할 부서를 옮긴다는 차원이 절대 아니고 국립묘지라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지난 6월부터 건축과 조경, 도시계획, 생태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한 재창조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쳤다”며 “국방부와 업무협약도 체결한 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발표했다.[보훈부 제공]

보훈부는 재창조 구상을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눠 설명했다. 우선 세계 최고의 추모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미국의 ‘링컨 메모리얼 리플렉팅 풀’과 같은 대규모 수경시설을 마련하고, ‘꺼지지 않는 불꽃’을 주제로 한 디지털 미디어 전광판 등도 설치해 안장자를 24시간 수호하는 경비체계 등을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국민 문화‧치유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체험 공간과 원형극장을 조성하고 현장감 있는 맞춤형 체험교육과 문화행사 등을 상시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숲길과 수목 정원, 카페 등 편의시설을 함께 설치해 시민의 일상 속 휴식과 치유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발표했다.[보훈부 제공]

접근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현충원 주변 큰 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녹지 보행로를 조성해 한강시민공원에서 현충원까지 막힘없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동작역 등 지하철역 출구를 현충원과 직접 연결해 도심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서울시 등 관련 기관과 협업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 장관은 “이같은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관 준비 전담팀을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연구용역에 착수하겠다”며 “국내외 선진 사례 등을 반영해 보다 구체적인 기본구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약 70년 만에 서울현충원이 이관되면 전국 12곳의 모든 국립묘지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된다”며 “앞으로 서울현충원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처럼 영웅들을 추모하는 품격 높은 국립묘지, 우리 국민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공간,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일 국방부 기자실에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을 발표했다.[보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