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내년 금리 내린다’ 기대에 S&P500 장중 사상 최고치
뉴스종합| 2023-12-27 11:25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해 마지막 주 첫날 뉴욕증시는 ‘산타랠리’를 이어갔다. 3대 지수가 오름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784.72를 기록한 뒤 상승폭을 소폭 줄이며 전장보다 20.12포인트(0.42%) 상승한 4774.75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는 지난해 1월 기록한 4796.56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36포인트(0.43%) 오른 37545.33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1.60포인트(0.54%) 뛴 15074.57로 마감했다. 주요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1.6% 상승한 것을 비롯해 엔비디아 0.9%, AMD 2.7%, 마이크로소프트 0.02%, 메타 0.4%, 구글의 알파벳 0.02%, 넷플릭스 0.9%, ARM이 1.5%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 오름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 둔화로 내년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침체를 피하기 위해 곧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카플란 총재는 “우리가 인플레이션 문제에 빠진 이유 중 하나는 연준이 너무 오랫동안 완화적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라며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기에 연준은 그 반대의 실수를 저지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은 “시장이 새해까지 랠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는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둘러싼 좋은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3일 열린 올해 마지막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내년 7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여주며,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음을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내년 3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2.9%였다.

연준이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하는 기준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밀접하게 관련돼 있지만 내년 미국 국내 총생산(GDP) 전망치 편차는 크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최근 내년 미국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5%로 상향 조정했으며, 의회예산국(CBO)도 미국 경제 성장률을 1.5%로 내다봤다. 반면 시장조사 회사 팩트셋의 2024년 추정치는 1.2% 성장에 불과했다.

올해 증시가 실적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등한 만큼 급작스레 하락 반전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나온다. 팩트셋의 수석 수익분석가인 존 버터스는 올해 S&P500의 연간 주당순이익(EPS)은 1% 미만, 매출은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프랑스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오늘날 상황과 다우지수가 하루 만에 22% 하락한 1987년 블랙먼데이 상황 사이에는 유사점이 있다”며 “경기침체 신호만 나와도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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